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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사로잡았던 신성현, 어쩌면 마지막일 1군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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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27일 발표된 두산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선 의외의 이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야수 신성현(31)이 주인공이다.

신성현은 지난해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데뷔 이후 최소인 9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타율도 0.250에 머물렀다.

'2군 본즈'라 불리던 위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서도 29경기서 타율 0.215를 기록했을 뿐이다. 다시 기회를 얻기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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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현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1군 캠프에 부름을 받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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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산은 다시 한 번 신성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가능성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포텐셜 면에선 그 어떤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 신성현이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정받았던 가능성이다. 문제는 그 가능성이 언제 터지느냐에 달려 있다.

신성현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능력을 먼저 알아본 것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였다. 히로시마는 신성현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지명했을 만큼 가능성을 높게 샀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방출 당했고 신성현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하게 된다.

고양 원더스에서 그는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무릎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한화의 부름을 받고 2015년에 입단했다.

한화로서도 모험이었다. 부상 선수를 데려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성현이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부상 회복 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포텐셜은 터지는 듯 했다. 2016시즌 89경기에 나서 타율 0.278 8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조금만 더 가면 고지가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더 이상 발전은 없었다. 신성현은 그렇게 잊혀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신성현의 가능성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구단이 나타났다. 바로 두산이었다.

두산은 2017년 당시 2번 포수였던 최재훈을 내주고 신성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양의지가 FA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예상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2번 포수를 내줬다. 한화 구단에선 "두산이 우리를 한 번 살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신성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성현의 포텐셜은 터지지 않았다. 두산 이적 후 매년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실망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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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현.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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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이 빠르게 성장해서 그렇지 박세혁이 아니었다면 두산은 크게 트레이드를 후회할 뻔 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두산은 다시 한 번 신성현에게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1군 캠프에 합류 시켰다.

신성현이 가능성을 폭발 시킨다면 두산은 고민 한 가지를 덜 수 있다. 신성현을 오재일이 빠진 1루수로 기용하고 페르난데스를 그대로 지명 타자로 쓰면 된다.

페르난데스는 수비가 빼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선 페르난데스가 1루 미트를 끼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이 판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신성현이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주목했던 그의 그 가능성만 현실화 된다면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한.일 야구인들의 눈에 신성현은 분명 가능성 있는 선수'였'다. 과거형을 현재형으로 바꾸는 일이 그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그동안 그를 높게 평가했던 야구인들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그리고 두산은 큰 짐을 덜어놓게 될 것이다.

과연 신성현이 지긋지긋한 유망주 꼬피료플 떼고 주전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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