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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제2의 박지성' 불리던 김보경, "지성이형 전주로 이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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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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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전북 클럽하우스)] 이현호 기자 = 김보경(31, 전북현대)이 소속팀 임원 박지성(39)에게 전주 이사를 추천했다.

김보경은 어릴 적부터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왼발잡이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쳐 2010년 초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출전한 메이저 대회는 2010 동아시안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 2019 동아시안컵 등이다.

프로 무대에서는 세레소 오사카(일본), 카디프시티(잉글랜드), 위건(잉글랜드) 등에서 뛰다가 전북, 울산, 그리고 2020년에 다시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04경기 출전 25골, 20도움이다. '인터풋볼'이 2021시즌을 준비하는 김보경을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동계 전지훈련을 국내(경남 남해)에서 했다.

대학교 이후로 항상 전지훈련을 해외로만 갔다. 국내 전지훈련은 처음이었는데 식사, 생활면에서 장점이 많았다. 남해가 춥지 않아서 좋았다. 몸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최근 박지성이 전북 클럽 어드바이저로 선임됐다. 전지훈련장에서 만났는데.

지성이 형은 현역 때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아우라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느낌보다는 '자주 못 본 친한 형' 느낌이다.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전주로 이사 오세요'라고 했는데 영국 생활 정리가 안 돼서 어렵다고 하셨다. 같은 팀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한때 '제2의 박지성'으로 불렸다.

포지션이 비슷해서 '제2의 박지성'으로 평가해주셨다. A매치 때 지성이 형이 교체 아웃되면 제가 교체로 자주 들어갔다. 지성이 형 등번호 7번도 제가 물려받아서 그렇게 불린 것 같다. 대표팀에서 볼 때마다 배울 점 많은 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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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운영하는 채널 'KBK TV'에 박지성 위원도 나올 수 있을까.

이제는 지성이 형 섭외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1년에 몇 차례 전주로 오신다고 했다. 그때 요청해서 찍으면 될 것 같다.(웃음)

-대표팀,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7번, 카디프와 전북에서는 13번을 달았다. 13번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전북에 처음 왔을 때 (한)교원이가 7번이어서 7번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8, 9, 10번은 너무 부담됐다. 빈 번호 중에 13번이 적당했다. 제 이니셜 KBK 중에 B를 띄어서 쓰면 13이 된다. 13번에 애정이 생겼다.

-2011년 세레소 오사카 시절 전북으로 원정경기(ACL) 왔을 때 최철순과 부딪혀 코뼈를 다쳤다. 지금은 같은 팀 동료다.

전북으로 온 뒤 (최)철순이 형이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당시 최강희 감독님이 전북 선수들에게 '일본 팀이랑 할 때는 더 강하게 하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철순이 형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제게 보여줬다. 지금은 코가 괜찮다. 그 경기에서 제가 아웃 된 다음에 일본 선수들 멘탈이 흔들렸다고 들었다. 저는 병원에서 치료받느라 경기를 못 봤다. 세레소가 1-6으로 졌다는 소식을 호텔에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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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년에 뛰던 때와 2020~21년 전북 스타일을 비교하면.

스타일 차이가 있다. 16-17년에는 레오나르도, 로페즈 같은 외국인선수들의 공격력이 정말 강했다. 저와 (이)재성이가 패스만 잘해줘도 공격이 됐다.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이번에는 저나 (한)교원이 등 국내선수들의 역할이 커졌다. 국내선수, 외국인선수들의 호흡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때와 비교하면 총각에서 유부남이 됐다.

총각 때는 개인 시간을 축구에만 썼는데, 지금은 가족과 시간을 많이 쓴다. 훈련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변화가 있다. 육아는 당연히 같이 한다. 출근할 때는 아기가 자고 있지만,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빠~'하면서 달려온다. 행복하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었다. 여러 장점이 있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통산 25골 20도움이라 30-30이 코앞이다.

예전엔 7골 7도움만 생각했다. 올해는 더 많이 할 생각이다. 곧 30-30 기록까지 도달해보겠다. 작년에는 K리그, FA컵 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노리겠다.

-전북은 5년 주기로 ACL 결승에 진출했다. 2006 우승, 2011 준우승, 2016 우승. 올해 5년 주기가 돌아왔다.

그건 몰랐다. 이번 시즌이 5년 주기라면 더 기대된다. 선수단, 감독님, 팬 모두 ACL 우승컵을 원한다. 2016년에 우승할 때 제가 있었는데 그때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다. 작년에는 ACL에 나갈 때 팀 상황이 어려웠다. 올해에는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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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현대 채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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