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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논란·불화설' 휘청이는 흥국생명, 무거워진 김연경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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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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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2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이재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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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과 팀 내 불화설 등으로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향후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될 김연경 선수에게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영과 이다영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곧바로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불화설은 이다영이 지난해 연말부터 SNS에 팀 선배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최근 사과문을 올린 뒤 김연경 선수의 SNS 계정도 언팔로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경 선수는 여전히 이다영 선수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상태다.

흥국생명은 이 여파로 지난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6-25, 12-25, 14-25)으로 완패했다. 이재영(주 공격수)과 이다영(주전 세터)의 결장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로 단 76분 만에 경기가 끝나며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를 기록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시선은 김연경에게 쏠리고 있다.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과 해외 명문 클럽에서 뛴 김연경은 위기에 처한 팀을 추스르고 동료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코트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더 많은 지분을 책임져야 한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이다영을 영입했고,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까지 11년 만의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호재가 겹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샐러리캡 제도가 정해져 있는 만큼 흥국생명은 '페이컷'(고의적 연봉삭감)이라는 변칙적 계약수단을 이용했다. 해외무대에서 약 20억 내외의 연봉을 받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합의한 금액은 3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다영과 이재영의 징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소한의 징계로는 출장 정지가 예상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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