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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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맏형’만 남았다. 이른바 ‘홈트레이닝’으로 정규시즌 대비 훈련을 차질없이 진행 중인 추신수(39) 얘기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 야수들이 오는 23일을 전후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달리보면 추신수의 거취가 일주일 내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몇몇 구단이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추신수가 내세운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선택의 시간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벌써 빅리그 17년차다.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부터 11년 동안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성실함과 꾸준함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은 특히 리빌딩에 방점을 찍은 구단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추신수는 애드리안 벨트레와 함께 수 년간 텍사스의 더그아웃 리더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야구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고, 그러면서도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 히트 포 더 사이클, 2연속시즌 3할 20홈런 20도루 달성 등 아시아인 빅리거로 일군 업적도 뚜렷하다. 리더가 필요한 팀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추신수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다. 이 때가 텍사스에서 소화한 마지막 스프링캠프였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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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생활을 마지막을 건강한 모습으로 마치기를 바라는 게 추신수의 목표다.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마무리가 그가 현역 연장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다. 물론 몸상태와 경쟁력에 자신도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네 시즌간 팀 메이트로 지낸 클러치 히터 노마 마자라가 지난 13일 디트로이트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야수 FA들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클러치 히터들의 거취가 결정되면 출루율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추신수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친정팀인 시애틀을 비롯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등의 이름이 현지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코너 외야가 주 포지션인 추신수의 특성에 나이 등을 고려하면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추신수가 새 둥지를 찾으면, 올해 메이저리그는 빅리거들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최지만(탬파베이)은 이미 주전 입지를 굳혔고, KBO리그 키움에서 뛰던 김하성이 루키 신분으로 샌디에이고 내야 한 자리를 노린다. ‘대투수’ 양현종도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설움을 딛고 빅리거로 도약을 꿈꾸는 박효준(뉴욕 양키스) 배지환(피츠버그) 등도 승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이들을 이끌 ‘맏형’의 역할이 어느 해보다 중요해 보인다. 추신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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