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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거부한 체육회…최철원, '맷값 폭행'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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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 오른 '폭력'…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결정 위임

아주경제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최철원(52) 마이트앤메인(M&M) 대표이사에 대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거부했다.

16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체육회에서 최철원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에 대한 인준 불가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총 82표 중 62표를 얻어 당선됐다. 아이스하키 전용 시설 확충과 실업팀 창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큰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최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주고, 인준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과거 최 당선인이 사회적 물의(맷값 폭행)를 일으켰다고 판단해 인준을 거부했다.

이제 최 당선인의 선택지는 단 두 개다. 대한체육회와의 소송이나 자진 사퇴다. 소송의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사퇴한다면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새 인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두 선택지 모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회장의 부재로 행정 공백은 불 보듯 뻔해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물의라고 표기한 '맷값 폭행'은 2010년 SK 본사 앞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폭행(야구방망이, 주먹)한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결국 최 당선인은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받은 그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당선 직후 스포츠 단체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최철원 금지법'이 발의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시민단체는 대한체육회에 인준 거부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최 당선인의 인준 여부를 논의했다.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쉽게 결정이 나지 않았다. 결국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결정이 위임됐다. 이날 내린 대한체육회의 결정은 이기흥 회장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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