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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단독] 현대차그룹, 해외 권역본부장회의서 사업점검…최고경영자 전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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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법인장들을 모아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대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과 유럽 탄소배출 규제, 중국 시장 전기차 포화 등을 두고 내년 전략을 급히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전 권역별 사업전략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12월 중순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하반기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정 회장과 사장단 등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인도, 중남미, 중국, 러시아 각 권역을 책임지는 권역본부장들은 사장단 주관 회의에서 올해 생산·판매 실적과 내년 판매목표, 사업전략을 공유한다. 세계 경제 동향을 청취하는 세미나에서는 통상 환경, 환율, 정책, 금리 등 각 국가별 현안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정 회장도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전 권역별 실적과 시장 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일부 핵심 권역 중심으로만 보고를 받았으나 내년 급변할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는 전 권역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성과를 낸 권역장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내년 위기를 극복할 방안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2024년 1~10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603만9368대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다. 올해 판매 목표치인 744만3000대 중 81%를 달성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도요타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수입품 보편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이에 따른 판매·마케팅 전략,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 방안이 이날 회의에서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올 1~10월 미국 판매량은 139만4215대로 이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구축했으나 팰리세이드, 투싼, 스포티지, 카니발 등 고부가가치 차량은 여전히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보조금, 관세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전략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년 기아 멕시코공장과 현대차 HMGMA에서 각각 생산될 EV3, 아이오닉9의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권역 사업계획도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유럽의 내년 탄소 배출규제 기준은 ㎞당 16g 이상 강화돼 페널티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인도에서는 내년 푸네신공장 가동과 크레타·카렌스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밀착 경영전략을 짤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 EV5, 제네시스 판매와 공장 효율화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가 이뤄진다.
아주경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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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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