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재개하는 국내 피겨 대회…트리플악셀 2개로 우승 도전
임은수·김예림과 3파전 예상, 컨디션 유지가 관건
피겨스케이팅 선수 유영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이 필살기인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유영은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75회 전국 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1 피겨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남·여 싱글 파견선수 선발전에 출격한다.
유영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시도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번,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 트리플악셀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다만 그동안 훈련했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리플 악셀 점프는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점프 기술이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선 유영이 유일하게 구사한다.
유영은 지난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인 최초로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메이저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 대회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문제였다.
지난해 3월 출전할 예정이었던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국내외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태릉 아이스링크를 비롯한 수도권 빙상장이 문을 닫았다.
유영은 훈련 할 수 있는 빙상장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다.
그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어지자 경북 포항에 있는 빙상장을 방문해 홀로 훈련하기도 했다.
외롭게 훈련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
유영은 지난해 11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ISU 그랑프리 6차 NHK 트로피 대회에 초청받았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3㎏가량 체중을 감량했는데,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기대 수준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관계자는 "최근 유영은 영양 관리 후원을 받아 평소 체중을 회복했고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렸다"며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과 함께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이 꼽힌다.
두 선수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근 1년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임은수는 최근 목동 아이스링크와 고척 아이스링크, 김예림은 목동 아이스링크와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집중 훈련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주니어 세계무대를 휩쓴 이해인(한강중), 위서영(도장중)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해인은 지난해 3월에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대형 유망주다.
이해인과 위서영은 2020년 7월 1일 기준 만 15세를 넘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상위 2명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남자 싱글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한 장이 걸려있다.
남자 싱글은 총 10명의 선수가 경쟁하는데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무난히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3월 동계체전 이후 약 1년 만에 국내 피겨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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