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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 4연패 끊은 김연경 "올 시즌 들어 제일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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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저녁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승리 득점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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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으로 내홍을 겪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현재 18승 7패를 기록 중인 팀의 주장 김연경은 "올 시즌 들어서 제일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꺾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올 시즌 여자부 최소 득점(41점), 구단 시즌 최다 점수 차(34점 차)로 패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활약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김연경은 24득점으로 활약했다. 앞선 기업은행전에서 1득점에 그쳤던 브루나는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30득점을 기록했다. 브루나는 팀 내 최다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루시아가 지난해 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흥국생명은 지난달 말 브루나를 팀에 새로 합류시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예정보다 늦게 팀에 합류해 훈련시간이 부족했던 브루나는 ‘쌍둥이 자매’로 인한 어수선한 팀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팀에 제대로 녹아 들지 못했다.

한발 늦은 수비 가담과 잦은 범실이 계속되자 브루나는 코트 위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었다. 지난 5경기 총 20득점에 그치는 등 극도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김연경과 동료들은 거듭 브루나를 독려했고 결국 브루나는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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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이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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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브라질과 환경이 달라서 당황했는데 김연경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코치님들과 다른 해결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브루나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며 "사실 브루나와 같이 연습한 지 한 달도 안 됐다. 팀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적응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전에 브루나와 '많이 부담되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브루나가 그 힘듦을 이겨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19일 저녁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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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4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따내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잘해줘서 생각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승점 3점을 획득했는데 저희에게는 3점 이상이라고 볼 정도로 굉장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야기가 저희나 언니들이 뭔가를 해서 되는 느낌으로 가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할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노력하다 보니 한 마음 한 팀이 돼서 경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좋아지자, 조금씩 나아지자'는 목표를 갖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승리했다"며 "올 시즌 들어서 제일 감동적인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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