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한화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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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는 승률 3할6푼 미만 팀이 2개나 나온 역대 두 번째 시즌이었다. 초창기였던 1986년 6~7위 청보(.302)와 빙그레(.290)에 이어 34년 만에 SK(.357)와 한화(.326)가 불명예 기록을 합작했다. 역대급 ‘2약’으로 전락하면서 리그의 비정상적인 승률 인플레를 초래했다.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폭풍 같은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두산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최주환을 4년 42억원에 계약, 9년 만에 외부 FA 쇼핑에 나섰다. FA 투수 김상수도 키움과 사인&트레이드로 2+1년 15억원에 데려오며 불펜도 수혈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의 ‘빅리거’ 추신수를 리그 역대 최고 연봉 27억원에 깜짝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해 리그 9위로 추락했지만 화끈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신세계는 5강을 넘어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끌벅적한 9위 팀에 비해 10위 팀은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로 핵심 스태프를 구성하며 팀 쇄신을 시작한 한화는 선수단에는 큰 변화가 거의 없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뒤 FA 시장에서 외야수 정수빈(두산)을 노렸지만 영입이 불발됐다.
삼성에서 방출된 투수 정인욱을 데려왔지만 육성 선수 신분이다. 당장 팀 전력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임팩트 있는 보강은 없다. 9위 신세계는 물론 8위 삼성도 거포 오재일을 FA 영입했다. 뚜렷한 외부 전력 수혈이 없는 10위 한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빌딩 시즌이라도 당장 성적을 외면할 순 없다.
[OSEN=거제, 최규한 기자]한화 수베로 감독이 코치진과 주루플레이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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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 내부는 동요하지 않는다. 추신수의 신세계 계약 소식을 접한 수베로 감독은 “각 팀마다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다. 추신수를 영입한 팀의 방향이 ‘윈나우’이기 때문에 추가 영입을 한 것 같다. 반면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목적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 말대로 한화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전면 리빌딩의 원년을 준비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플레잉 타임을 부여해 팀의 토대를 다지는 게 목적이다. 포수 최재훈, 1루수 라이온 힐리, 3루수 노시환 정도를 빼면 확실하게 주인이 정해진 자리가 없다. 투수도 선발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 마무리 정우람 정도만 밑그림이 그려졌다. 원점에서 재평가가 이뤄진다.
두산에서 한화로 온 조성환 수비코치는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보니 선수들이 욕심을 많이 낸다.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조 코치 역시 선수들에게 “아직 전광판에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각자 이름을 직접 적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제발 잘 살려보자”고 주문한다.
근래 들어 이렇게 강도 높게 선수단을 갈아엎은 팀은 리그에 없었다. 지금 한화 선수들에겐 평생 다시 없을 기회가 왔다. 누구든 주전이 될 수 있다. 외부 보강 없이 내실을 다지고 있는 한화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OSEN=대전, 곽영래 기자] 훈련을 마친 한화 선수단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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