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쿼드러플, 유영은 트리플악셀 앞세워 선두
2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 경쟁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0·고려대)이 이변 없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 한발 다가섰다.
차준환은 2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 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1 피겨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49.11점, 예술점수(PCS) 41.25점, 총점 90.36점을 받았다.
그는 2위 이시형(79.13점·고려대)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랄프 본 윌리엄스의 다크 패스토랄(Dark Pastoral)에 맞춰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이자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실수 없이 수행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체인지풋싯스핀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 착지 과정에서 약간 흔들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이후 플라잉카멜스핀으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차준환은 스텝시퀀스와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연기 펼치는 유영 |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간판' 유영(17·수리고)이 1위를 기록했다.
유영은 기술점수(TES) 38.15점, 예술점수(PCS) 31.72점을 합쳐 69.87점을 받았다.
영화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의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클레오파트라로 변신한 유영은 첫 번째 점프 프로그램이자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는데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1.15점 감점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을 침착하게 연기한 유영은 세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 트리플 러츠를 붙여 뛰는 기지를 발휘했다.
착지 불안으로 GOE 0.42점이 깎였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연기 펼치는 유영 |
스텝시퀀스(레벨4)로 호흡을 다듬은 유영은 레이백 스핀(레벨4)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쳤다.
2위는 TES 38.14점, PCS 31.08점을 합쳐 69.22점을 받은 이해인(15·한강중), 3위는 68.87점을 기록한 김예림(18·수리고)이 차지했다.
세 선수의 격차가 단 1점밖에 나지 않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최종 순위가 걸린 프리스케이팅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국내에서 피겨 대회가 열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동계체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상위 2명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남자 싱글엔 출전권 한 장이 걸려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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