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귀국…"이 시기에 한국, 아직 실감 안 나"
[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2.25.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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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주희 기자 =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한 추신수(39)가 야구 인생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의 임시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인천의 영문 표기인 'INCHEON'과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이름인 'SSG.COM'이 새겨진 유니폼에는 추신수의 이름과 등번호 17이 적혀있다.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고려, 2주간의 자가격리를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전화 인터뷰로 귀국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믿기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보통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시간이 지나야 와닿을 것 같고,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이 마무리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KBO리그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신세계그룹과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고,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내놓기로 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다. 추신수는 국내에 복귀하면 SK에 입단해야 했다. SK텔레콤과 야구단 인수·매각 본계약을 한 신세계그룹이 지명권을 보유하게 되면서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SK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고, 좋은 팀이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도 그런 부분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고등학교 이후 한국프로야구는 처음인데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의 성적을 냈다.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타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는 추신수의 입성으로 벌써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로운 세계로 향한 추신수도 "팬들을 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 취하고 있다. 2021.02.25.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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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입국 소감은.
"보통 이 시기에는 애리조나에 있는데, 지금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20년 만에 있는 일이라 아직 안 와닿는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 와닿을 것 같고,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됐는데.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아내도 한국행을 결정한 순간부터 많이 힘들어해서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매년 한국에 한두 번씩 왔지만,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향후 일정은.
"자가격리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2주 후 팀에 합류한다."
-SK와 KBO리그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은.
"SK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고, 우승도 여러 번 한 팀이다. 좋은 팀이라는 기억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 그런 부분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KBO리그는 예전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제 대회 등을 봐도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야구는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식을 못 치렀는데 아쉬움은 없나.
"은퇴식 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에 관중 없이 경기를 한 건 아쉬웠다. 은퇴식은 생각해본 적 없다. 마지막 경기에 관중이 없던 건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부름이 있다면, 출전할 생각이 있나.
"일단 잘해야 한다. 나갈 만한 성적이 되고, 실력이 돼야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다. 섣불리 이야기하는 건 어렵다. 만일 성적이 좋고, 실력이 좋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
-개막전에서 친구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하게 됐는데.
"언제든지 친구들을 보는 건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는데, 한국에서 한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SK 선수 신분으로 부산 사직구장 간다는 게 설레는 것도 있고, 이상할 것 같다. 마지막 사직경기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때 연습경기였다. 다른 유니폼 입고 사직을 방문하는 게 새로울 것 같다."
-롯데를 상대하게 된 소감은.
"그런 건 없다. 어느 팀이든 똑같다. 신세계 소속이기 때문에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어린 시절 보낸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행 결정하기 전에 동갑내기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딱 한 명하고 이야기했다. 정근우와 했다. 근우와 친하고, 마음 속에 있는 생각도 나누는 사이다. 한국 가는 걸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냐고 했더니 처음엔 우려했다. 환경 자체가 다르고, 내가 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걱정했는데 더 많은 좋은 부분을 이야기해주더라. 자기는 은퇴했지만, 같은 나이에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어서 좋을 거라고 조언해주더라. 그 말을 들으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선호하는 포지션이나 타순이 있나.
"미국에서도 그랬듯 전혀 없다. 내가 준비되면 외야에서 뛸 것이다. 그런 부분은 김원형 감독님이 정하실 부분이다. 나는 몸을 만들어서 경기할 준비를 하면 된다. 타순도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이 타순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한국행 결정 후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부담되나.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격리 끝나고 합류하면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설렌다. 들떠있는 기분이지 긴장되는 건 없다."
-팬들에게 한 마디.
"오랫동안 기다리신 것 같다. 한국에서 야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정하기까지 가족들과 상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에게 '힘들게 보내준 만큼 잘한 결정이라는 걸 시즌 끝나고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열심히 뛸 거고,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 팬들을 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관중 입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야구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나로 인해 더 나은 성적,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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