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은 이제 추신수가 뛰어야 할 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해진 인천국제공항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말 그대로 설렘, 희망, 꿈이 가득했다.
2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은 추신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추신수를 태운 비행기는 오후 5시 30분경 한국에 도착했다. 이미 신세계 야구단 쪽에서는 민경삼 사장, 류선규 단장이 직접 1시간 전부터 공항에 나와 추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취재진도 몰렸다.
추신수는 오후 6시를 훌쩍 넘어 입국장에 나타났다.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신세계 야구단에서는 인천 유니폼을 준비했다. 유니폼에는 추신수의 등번호 17번이 새겨져 있었고, 양팔 소매에는 이마트와 신세계 배너가 자리했다. 원래 SK가 새겨졌던 왼쪽 가슴 부분에는 SSG.com이 있었다. SK에서 신세계 야구단으로 바뀌는 인천 프랜차이즈 야구단의 첫 유니폼 착용자가 바로 추신수였다.
신세계 야구단으로 KBO에 복귀하는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3일 KBO리그 신세계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직행한 후 20년 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은 공격적인 행보로 관심을 받고 있다. 추신수 영입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SK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SK 운영본부장으로 추신수 영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민경삼 사장은 “그때 추신수에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추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이제 14년이 지난 뒤에 이렇게 만나게 됐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추신수에게 KBO리그 한 시즌 최다연봉인 27억 원을 안겼다. 물론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추신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추신수도 새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항상 이맘때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있었다. 20년 만에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면서 “설레는 마음 뿐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추신수는 한국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꿈과 희망을 말했다. 절친 정근우(은퇴)의 조언이었다. 추신수는 “(정)근우가 나는 은퇴할 때, 너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줬다. 그 말에 더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면서 “한국을 간다고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게 잘한 결정이었음을 시즌 끝내고 보여주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했다.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은 그대로 가지고 뛰겠다. 빨리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올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경남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신세계 야구단이 부산 울산 창원 등지에서 연습경기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추신수의 입국만으로도 꿈과 희망이 부푼 신세계 야구단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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