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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MLB 시절 포지션-타순 고집하지 않는다’ 추신수, “감독님이 결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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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국제공항,박준형 기자]추신수가 입국장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인천국제공항, 홍지수 기자] 추신수(39)가 드디어 ‘SSG.com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2주간 자가격리 후 새로운 동료들을 만날 때만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에이전트-구단 관계자를 통한 전화 인터뷰로 귀국 소감과 신세계호에 탑승한 소감을 밝혔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고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그가 한국 무대에서 어떤 각오로 뛸 것인지는 충분히 전해졌다.

미국에 가족을 남겨두고 오는 어려울 결단이었지만 추신수는 “가족들과 힘들게 결정한만큼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한 것처럼 준비하고 사랑과 열정을 갖고 할 것이다.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을 보고 싶다. 올해 나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이미 추신수의 한국행 소식에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었다. 2021년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제주도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신세계 선수단은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온다”, “추신수 선배의 합류는 좋은 일이다”, “등번호 17번 당연히 내드려야 한다”, “빨리 보고 싶다”, “전력이 상승할 것이다”라며 추신수 처지에서는 반가운 반응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김원형 감독이 “기대한다”고 양팔을 벌려 환영했다. 취임 후 최주환에 이어 추신수까지 큰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추신수 영입 소식 전까지 최지훈, 김강민, 최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한유섬, 이재원 등 주축 선수들의 타순을 구상하고 있었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될 일이지만 밑그림을 그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한 추신수가 합류하게 된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감독의 구상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타순과 포지션을 두고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주로 우익수(947경기, 선발 922경기)로 뛰었다. 좌익수로 207경기(선발 203경기), 중견수로는 160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1번 타자로 많이 나섰다.

추신수는 이 점을 두고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타순이 있다고, 반드시 그 타순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몸만 만들어서 준비할 뿐이다. 내가 준비가 됐다면 외야에서 뛰는거고, 이 점은 김원형 감독님이 결정하시는거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런 선수의 합류로 신세계 야구팀은 올해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앞세우기보다 겸손하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그는 “SK는 명문구단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 잘 이어가길 하는 바람이다”면서 “이제 KBO는 인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더블A, 트리플A 정도로 여겼는데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 프로야구는 처음인데 배우는 자세로 임할 각오다”고 말했다.

고민은 이어지고 계획이 앞으로 더 바뀔 수도 있지만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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