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함평, 이선호 기자] "다음에는 묻지 마요".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8)가 신세계에 입단한 메이저리거 추신수(39)의 KBO리그 진입을 크게 환영하며 결이 다른 말도 남겼다.
최형우는 지난 26일 함평 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배팅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여러 질문이 나온 가운데 추신수의 한국행에 대한 의견도 포함되었다.
KBO리그 간판타자이자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에 도전하는 최형우의 소감도 궁금했다.
최형우도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야구 붐을 일으키고 발전에 좋은 것 같다. 이름 하나만으로 한국야구를 업그레이드 해줄 것이다"고 반겼다.
이어 "한 번도 뵌 적이 없어 1년 선배이지만 만나면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아울러 첫 라이브배팅에 대한 소감과 자신의 컨디션 상태도 밝혔다. "5개월 만에 투수가 던지는 투구를 봤다. 감은 익혀야 한다. 열흘에서 2주 정도 지나면 100% 상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약 5분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최형우는 웃으며, 거의 스치듯 취재진을 향해 말을 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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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선배님 묻지마요."
농담 같았는데 의미가 없지는 않은 말 같아 궁금증을 낳았다. 다른 선수들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 그냥 하는 말일 수 있다. 거물급 선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동시에 KBO리그 관련 뉴스가 추신수 이야기로 도배가 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른 느낌도 주는 것도 사실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주는 타자의 전격 한국행에 감독들은 기본이고, 정근우 등 절친들, 국가대표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 후배들 가리지 않고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KBO리그에서 어떤 타격을 할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쏟아지고 있다.
입국할 때 찼던 2억 원짜리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이런 통에 10개 구단 캠프에서 주목받는 스타, 신인 등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
워낙 거물이라 당분간은 일거수일투족 모두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형우의 말이 KBO리그를 지켜온 선수들의 다른 마음도 살짝 대변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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