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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연재] 연합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천병혁의 야구세상] 김원형 감독 "추신수에게 바라는 역할 없다…자체가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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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훈련 성과는 90점 이상…날씨도 괜찮았다"

"폰트·르위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기대된다"

"데이터 야구 필수이지만 더 중요한 건 기본 실력"

연합뉴스

김원형 와이번스 감독
[서귀포=연합뉴스]



(서귀포 =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원형 SK 와이번스 감독에게 올겨울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11월 SK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되는 상황을 맞았다.

다소 혼란스러운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에서 한 달여 캠프를 펼친 김 감독은 지난달 말 구단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강타자 추신수(39)를 영입했다는 뜻밖의 낭보까지 들었다.

초보 사령탑으로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대형 뉴스가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4일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우리에겐 하루하루 몸을 만들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라며 "캠프에서 훈련 성과는 비교적 만족스럽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그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슈퍼스타이지만 그에게 특별히 바라는 역할은 없다"라며 "추신수가 평소 했던 것처럼 자기 역할을 한다면 그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게 충분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김원형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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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SK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감독 데뷔 첫 캠프를 앞두고 팀이 매각됐다. 다소 혼란스럽지 않았나.

▲ 보도를 통해 팀이 바뀐다는 소식을 알고 그날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캠프를 시작하면서 와이번스든, 신세계든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큰 동요는 없었다.

-- 쌍방울의 1군 리그 진입 시즌에 프로 데뷔했고 SK에 이어 신세계까지 창단멤버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 쌍방울과 SK 시절에는 선수였으니까 그저 나만 잘하면 됐다. 지금은 감독이니 팀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어떤 외부 변수가 있어도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했다. 그리고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했는데 한 달여 동안 훈련한 성과는 어떤가.

▲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는 90점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날씨를 상당히 우려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특히 타자들의 컨디션은 벌써 많이 올라왔다. 어제 처음 연습경기를 했는데 타자들이 대부분 정타를 날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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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K 와이번스 감독
[서귀포=연합뉴스]



-- 투타 중에 미흡한 부분은 어느 쪽인가.

▲ 아무래도 마운드다. 타자는 추신수와 최주환이 가세해 상당히 강해졌다. 한유섬도 올해 컨디션이 아주 좋다. 하지만 투수 쪽은 좀 더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 작년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 해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은 어떤가.

▲ 새로 입단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아주 좋다.

윌머 폰트는 직구에 힘이 있다. KBO리그에서는 상위권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티 르위키는 제구력이 아주 뛰어나다. 구종도 다양해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마무리 투수는 결정됐나.

▲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서진용이 마무리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부상 재활 중인 하재훈은 당초 예상보다 컨디션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시즌 초반에 던지기는 어렵다.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김상수도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어린 선수 중에 눈에 띄는 선수는 누구인가.

▲ 야수 중에서는 신인 내야수 고명준이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다. 투수들은 대체로 많이 성장했다. 젊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 굳이 눈에 띄는 선수를 꼽자면 작년 입단한 오원석의 기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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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한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은 추신수다. 추신수 효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 추신수에게 특별히 바라는 역할은 없다. 그동안 했던 대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개인 기량만 펼치면 된다. 추신수는 분명 슈퍼스타이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흔 살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저 추신수 자체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추신수의 루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본받게 될 것이다.

-- SK와 롯데,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감독으로는 첫 시즌이다.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나.

▲ 절대로 한 번에 되는 야구는 없다. 하루하루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데이터 야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터 야구를 하더라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실력이다.

-- 선수 시절부터 여러 감독과 함께 야구를 했는데 특별히 영향을 받은 감독이 있는가.

▲ 여러 감독님으로부터 배웠다. 프로 신인 시절 첫 감독인 김인식 감독님은 내가 선수로서 이름을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셨고, 김성근 감독님께는 야구의 깊이를 크게 느꼈다. 김용희 감독님께는 코치로서 기본을 배웠고 조원우 감독님한테는 선수를 기다려 줄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김태형 감독님께는 경기에서 빠른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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