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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시범경기 피홈런' 양현종 "다음엔 더 잘 던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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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첫 시범경기 투구를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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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작은 안좋았지만 다음에 던지면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양현종(33)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초 5번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피안타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텍사스와 계약 후 첫 실전에 나선 양현종은 첫 타자인 우타자 셸던 노이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오마르 에스테베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간단히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 우타자 D.J. 피터스에게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변화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왼손 타자 제임스 아웃먼에게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다음 타자 엘리엇 소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8이닝 경기로 치러졌고 텍사스는 4-3으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다소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밝게 웃으며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자도 (타석에) 섰고, 관중도 있어서 재밌게 던졌다”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 등판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텍사스는 현재 양현종의 선발과 구원투수 활용 가능성을 모두 점검하고 있다. 이날 구원투수로 나온 것도 그 같은 계획과 관련이 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오프너’ 등 변칙 선발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현종 본인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면 구원투수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구원투수 8명 가운데 한 명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앙현종은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에 100%까진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빠른 볼이나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이 아닌 만큼 투구 자세의 균형감을 찾는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3주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인데 등판할 때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도 양현종의 투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며 “양현종이 우리가 불펜에서 본 것처럼 공을 던지고 잘 제구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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