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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정식으로 선수단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 2주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11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합류했다. 이날 정오 자가격리가 끝난 추신수는 경기 종료 후 SSG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에서 추신수는 선수들에게 "여기 선후배 선수분들이 모두 계신데, 일단 내가 먼저 배워야할 것 같다. 내가 아직 부족한 만큼 먼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드릴 것이다. 미국에서 여기 오기까지 오래 고민했는데, 마음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이기려고 왔기 때문이다.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온 게 아니라, 이 팀에서 모든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이기려고 왔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해주셨으면 좋겠고, 나를 안 어려워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선수들과 처음 만난 소감은.
▲설레고 긴장되는 것도 있었다. 격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하는 것도 봤고, 성격 등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많은 걸 알고 왔기 때문에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떨리지 않냐 물어보시는데 떨리는 것은 없었고, 이 시간을 오래 기다려왔던 것 같다. 설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2주간 격리는 어떻게 했나.
▲처음에는 지루하고 따분했는데 다르게 생각해보니까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한 곳에 머물며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주어진 시간을 즐기자는 생각도 있었다. KBO 연습경기를 보면서 투수들을 분석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3~4일은 느리게 가는 것 같았는데 그 이후에는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갔다.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야구는 다 똑같다. 크게 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떤 투수고 타자인가, 외야 수비 어떻게 하나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메이저리그와는 투수들의 볼 스피드가 2~3키로 정도 떨어지는 거 외에는 크게 잘 모르겠다. 지금은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컨디션을 보는 기간 같아서 연습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출루율, OPS가 좋은 선수인데, KBO리그에 오면서 변화를 주게 될까.
▲내가 했던 대로 똑같이 접근할 거다. 미국에서 해왔던 대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할 거고, 준비 과정이나 야구에 대해 다가가는 것들을 똑같이 할 거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선수들에게 야구를 대하는 자세, 루틴 등을 알려주길 기대하고 있는데.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은 안 한다. 나의 방식과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많은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좋은 점은 배우고 맞지 않으면 버리고, 그런 식으로 지금의 루틴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는 많은 예를 주고 싶다. 선수들이 가진 게 다 다르기 때문에 나한테 맞다고 다 맞는 게 아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한국에 와서 첫 방문한 곳이 부산 사직구장이라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야구를 시작하면서 밥 먹듯이 들락날락 했던 곳이 사직이다. 많은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에 대해 배우고 야구선수 꿈을 키웠던 곳이라 굉장히 소중한 곳이다. 떼려야 뗄 수없는 곳인 게 맞다. 사직구장에서 인사해야 한다고 했을 때 설렜다. 항상 왔던 곳인데 20년 만에 다시 와 변한 모습을 보니 새롭다. 한국에 진짜 왔구나 실감이 난다.
-부산 팬들이 섭섭해할 수도 있을텐데.
▲부산 팬분들은 섭섭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건강하게 야구 잘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한다. 아마 팬들도 이해하실 거 같다.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우승, 최고의 자리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다. 한국으로 오냐 안오냐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SSG 팀을 보면서 '아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지인분들은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우승 하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을 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내 경기를 새벽에 보셨던 분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돌려드릴 게 많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현재 몸상태는.
▲몸상태는 너무 좋다. 몸은 가볍지만 실내에서와 신발 신고 운동장에 섰을 때 다르다. 내일 쉬는 날이고, 그 다음 날 팀 훈련에 합류하는데 하루이틀은 몸 상태를 보고, 치고 뛰는 걸 보면서 감독님과 상의해야 한다. 빠르면 삼성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전을 치르면서 몸에 익혀야 한다.
-올 시즌 목표하는 수치는.
▲너무 성적을 크게 봐주신다. 솔직히 부담은 안 든다. 내가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뛴다면 어떤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걱정은 안 든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건강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의 중요성을 안다. 예전에는 몸이 안 좋아도 자존심에 했던 게 많다.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안 좋았던 기억도 있다. 나이 있으니까 일단 건강하게 개막전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임하고 싶다.
-2주 만에 자유를 얻었는데 마침 휴식일이고, 오늘부터 내일까지 하고 싶은 건.
▲선수들 얼굴도 익혀야 하고 이름도 익혀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누가 선배이고 후배인지 몰라 다 인사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익히는 게 제일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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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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