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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합의서 위반' 박정빈, 전남과 절충안 조율 "상반기 내 위약금 지급…2차 합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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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FC서울 박정빈.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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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백승호처럼 K리그 유턴 과정에서 ‘합의서 위반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박정빈(FC서울)이 마침내 친정팀 전남 드래곤즈와 위약금 지급과 관련해 절충안을 찾았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12일 “박정빈 아버지께서 약정손해배상금 지급과 관련해 오전 최종적으로 연락이 왔다. 선수와 상의를 거쳐 올 상반기, 최소 6월까지 모든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박정빈 측 제안을 검토 중이다. 구단에서 받아들이면 조만간 박정빈 측과 해당 내용을 포함해 2차 합의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에 입단한 박정빈은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중 출신이다. 2010년 광양제철고에 진학하려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스팀 입단테스트를 받고 합격했다. 다만 애초 전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에서 국제이적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얘기에 박정빈은 전남과 대화할 수밖에 없었다. 전남은 이를 괘씸하게 여겨 소송을 벌였고 승소했다. 당시 박정빈 부모가 전남 구단에 선처를 호소했고, 전남 구단도 받아들였다. 애초 정해진 금액보다 낮은 위약금 1억5000만 원으로 조정이 됐는데 대신 ‘향후 K리그 복귀시 전남으로 우선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박정빈 측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빈은 이후 독일과 덴마크, 스위스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박정빈은 지난해 7월 스위스 세르베트를 떠난 뒤 국내 복귀를 모색했다. 그런데 전남이 아닌 서울과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 구단과 박정빈의 현 에이전트는 전남과 박정빈의 합의서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성 전남 사무국장은 앞서 “서울의 영입 오피셜이 뜨기 2주 전에 우연히 우리 팀 내에서 박정빈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돌아오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갑자기 서울행 발표가 나와서 놀란 적이 있다”며 “에이전트도 그때 박정빈의 아버지를 통해 합의서 사실을 알게 됐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빈 측과 연락을 강구했으나 닿지 않아서 결국 서울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일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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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박정빈 측은 아버지가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귀국, 부산에서 자가 격리했다. 격리 중 전남에 전화를 걸어 상환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8일 처음으로 전남과 박정빈 아버지가 직접 만났는데 30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1억2000만 원을 24개월 할부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한 차례 더 통화했을 때도 같은 입장이었다. 전남 측은 10년 전 박정빈이 유럽에 나갈 때 구단 허락 없이 추진했다가 선처해준 점을 언급하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전남 구단 박정빈 사태가 K리그 모든 구단에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 점을 고려해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결국 박정빈 아버지는 이번 주 내로 아들과 협의를 통해 다시 연락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전남 구단에 전화를 걸었다. 전남 관계자는 “박정빈 아버지께서 기존 합의를 어긴 것을 정중하게 사과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면서 상반기 내엔 위약금 내겠다며 기존 입장(24개월 분할상환)과 다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계속해서 분할상환을 언급했다면 구단은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정을 설명한 뒤 새로운 안을 제시했기에 좀 더 긍정적으로 내부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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