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입단 후 첫 팀 훈련 참여…타격·수비 훈련 소화
"한국말로 대화해서 행복해…선수들과 많은 대화 할 것"
인터뷰하는 추신수 |
(울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 입단 후 처음으로 경기장을 밟은 추신수(39)는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추신수는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연습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을 차례대로 소화했다.
그는 동갑 친구인 김강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같은 조에서 타격 훈련을 했는데, 불과 이틀 전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했던 선수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훈련 후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이제 실감이 난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하게 훈련했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첫 훈련을 한 소감은.
▲ 100% 원하는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행복했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걸 느꼈다. 살아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야구장을 밟아 행복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좋았다.
-- 오늘 선수단 버스를 처음 탔을 텐데.
▲ 미국에서도 버스를 타곤 하는데, 이곳 버스가 훨씬 좋더라.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미국에선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일반 버스를 탄다.
-- 어느 자리에 앉나.
▲ (동갑내기 친구인) 김강민이 지정해줬더라. 중간쯤에 하나짜리 좌석에 앉는다.
-- 한국 선수들과 운동하는 건 오랜만일 텐데.
▲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을 때 동료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미국에선 깊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점은 포기하고 살았다. 오늘 동료들과 우리나라 말로 대화를 하고 속 깊은 말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 동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몸 관리했는지 묻더라. 사실 동료들과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 오전 구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다들 휴대폰을 보기에 바쁘더라. 동료라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선수가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 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 경기 후에도 곧바로 집에 가는 것보다 그날 경기에 관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게 미국 문화다.
질문 듣는 추신수 |
-- 김원형 감독과 식사를 했다고 들었다.
▲ 카리스마 있으시더라.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김민재 코치님은 고교 시절 많은 것을 배운 선배님이다. SSG에 아는 코치님이 많아서 좋다.
-- 어제는 휴식일이었는데, 숙소 방으로 찾아온 후배가 있었나.
▲ 사실 개인 방이 아직 없다. 어제는 그동안 뵙지 못했던 부모님과 점심을 먹었고, 친구 정근우(은퇴)가 나를 보러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각종 일 처리를 하기도 했다.
-- 많은 분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보여줬던 기량을 기대하는데.
▲ 솔직히 어느 수준의 개인 성적을 낼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한국에 온 것이다. 경험을 쌓으려는 생각보다 좋은 (팀) 성적을 거두고 싶어서 왔다. 꿈과 목표가 있기에 한국행을 결심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처럼 똑같이 할 것이다.
-- SSG의 장점이 있다면.
▲ 선수들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들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더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 추신수 선수가 합류해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선수들도 있는데, 혹시 이야기를 나눈 점이 있나.
▲ 일대일로 대화하진 못했다. 그런데 어느 선수든 일 년 내내 주전 자리에서 뛰는 건 어렵다. 주전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 경쟁이 있어야 모두가 나아질 수 있다. 지금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나 역시 내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