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김진욱 /jh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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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가 기대한 대형 신인 김진욱(19)은 능구렁이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대선배 앞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상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롯데 대형 좌완 신인 김진욱이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자율 훈련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김진욱은 사직의 그라운드에서 처음 훈련했다.
김진욱은 앞서 두 번의 2군 연습경기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지난 3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하는 등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3일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⅔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제 김진욱은 오는 20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1군에서의 첫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선배님들도 계시는데, 같이 야구를 한다는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전준우 선배님이 가장 반겨주셨고 같이 밥도 먹었다”면서 “부상도 없고 2군에서 2경기 던지면서 실전 감각을 많이 찾은 것 같다. 별 탈 없이 잘 던지고 올라온 것 같다”고 이날 첫 훈련의 소감을 밝혔다.
2군 연습경기 2경기에 주안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초구 승부와 커브에 중점을 뒀다. 강영식 코치님께서도 말씀을 하셨고 나도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투구수를 늘리지 않고 빠르게 승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SSG 2군과의 경기에서는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2아웃을 잘 잡고 2S 가다가 어렵게 승부를 하려다 보니까 흔들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 야구에서 좌투수의 필수 구종이라고 볼 수 있는 체인지업은 2경기에서 던지지 않았다. 높은 타점을 활용하기 위해 체인지업보다는 커브가 더 맞다는 분석이다. 그는 “체인지업을 봉인한 것은 아니다”면서 “강영식 코치님이나 브랜든 만 코디네이터께서 높은 타점의 폼이니까 커브가 더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1군에 빨리 올라가서 승부를 할 수 있게 유도를 해주신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지금 커브로 카운트를 잡거나 위닝샷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2경기에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은 상황. 평균 구속은 143~144km. 고등학교 시절에도 컨디션이 가장 좋았을 때의 구속이었다. 구속 상승의 여지가 더 있다는 자체 분석. 그는 “고등학교 때도 좋을 때의 구속이었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힘이 붙은 것 같다. 또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쓸 수 있는 폼으로 자연스럽게 교정이 됐고 나도 모르게 올라온 것 같다. 구속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평균 구속이 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야구계 소식에도 관심이 많은 김진욱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추신수(SSG)를 향한 관심을 기사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는 “요즘 신인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인 것 같다”고 웃었다.
추신수와 상대할 수 있다는 상상도 했다. 그리고 그는 절제된 마음가짐으로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패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피칭을 강조했고 추신수라는 이름값의 가치를 지우고 상대하겠다는 능구렁이 같은 피칭을 예고했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과 대결을 상상해봤다”면서 “만약 만나게 된다면 팀의 상황,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똑같은 SSG 소속 타자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하겠다. 정면 승부로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 보다는 피해갈 때는 피해가고 주어진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해보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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