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배워야 하는 입장 아닙니까.”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는 한국 야구에 열공 중이다.
2001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 올린 추신수이지만, KBO리그는 ‘적응’을 해야 하는 곳이다.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SSG 추신수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지만, 빅리거가 되면서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라는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에서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다. 한국 첫 실전이다. 앞서 연습경기에서 추신수는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잡혔다.
이는 한국 야구 공부의 일환이었다. 20일 NC와 시범경기가 취소된 뒤 추신수는 “연습경기 중에는 투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 ‘저 투수는 정규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인지’, ‘작년에는 어땠는지’ 등을 물어본다”고 밝혔다.
줄곧 미국에서 뛰며, KBO리그에서는 새내기와 다름없지만, 추신수는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선후배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후배들이 내게 먼저 다가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공부는 일단 팀 파악부터다. 추신수는 SSG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 동료들의 가족관계도 파악하고 있다. 추신수는 “동료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려고 하고 있다”라며 “같은 팀원이라면 ‘결혼은 했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추신수는 SSG 선수단에서 좋은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SSG에 입단하면 김강민(39)과 함께 최고참 선수가 된 추신수다. 추신수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분명했다. 바로 ‘자신감’이다. 추신수는 “선수들이 착한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들 떨어져 있더라”며 “굳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떨어트리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무리 잘 치는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아웃이 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말해주고 있다. 나도 이렇게 마음먹기까지 오래 걸렸다. 선수들에게 하는 마음 깊은 얘기다”라며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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