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 동갑내기 롯데 이대호와 첫 맞대결
추추 밝은 표정 |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수영초 시절부터 함께 야구 선수를 향한 꿈을 키웠던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SSG와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SSG의 2번 지명타자, 이대호는 롯데의 4번 지명타자로 나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함께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와 이대호는 중학교부터는 다른 학교로 진학했다.
추신수는 부산중과 부산고를 거쳤고, 이대호는 대동중과 경남고로 진학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학창 시절 투·타에 모두 능했던 두 선수는 투수와 타자를 바꿔가며 대결을 펼쳤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기억도 많다. 우승을 이끈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이다.
성인이 된 뒤에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했다.
하지만 같은 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추신수가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대호는 롯데에 입단해 팀의 간판타자가 됐다.
같은 리그에 몸담았던 것은 이대호가 2016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간 뛰면서 짧게 재회한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SSG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둘은 20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친구이자,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대호 |
두 선수는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추신수는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건 없다. 미국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고, 친구를 만나 반갑고 좋을 뿐이다"라고 웃었다.
추신수는 롯데 연고지인 부산 출신으로, 외삼촌인 박정태가 1991년부터 14년간 롯데에서 활약했다.
미국에서 뛸 때도 "KBO리그로 온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그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 사직구장 방문에 대해 "예전에 국가대표팀(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했을 때 여기서 경기를 했었는데 그 후 리모델링을 여러 번 한 것 같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 전 (추)신수와 만나 안부를 묻고, 얼굴 보니 기분 좋다는 얘길 했다"며 "신수와는 프로선수가 되고 나서 국가대표를 제외하고는 함께 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기분이 묘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