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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공개한 기성용 성폭력 폭로자 "인맥 동원해 동문에 회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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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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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32·FC서울)이 자신을 초등학교 축구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에 대한 소송에 나선 가운데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C씨와 D씨가 “기성용이 그동안 회유와 협박을 해왔다”면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폭로자 D씨가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23일 배포한 녹취 파일에서 기성용의 후배인 E씨는 폭로 기사가 오보임을 인터뷰 등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기성용이 사과할 것이라는 취지로 D씨에게 말한다. 이 파일은 폭로가 이뤄진 지난달 24일 오후 D씨와 E씨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E씨는 이 통화에서 “기자들이 형(D씨)이랑 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성용이 형이 지금 (오보) 기사를 내면, 만약에 형(D씨)한테 통화를 하고 (중략) 형한테 사과를 할 마음이 있대”라고 말한다. E씨는 또 “(기성용이) ‘뭐 잘못한 게 있지. 내가 잘못한 게 없겠니’ (라고 말했다)”라면서 D씨에게 일단은 “한발 물러나 달라”고 말한다. D씨가 못 믿겠다며 제안을 거부하려 하자 E씨는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건 제가 밝히겠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한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 중 일부 내용은 앞서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기성용 측은 그동안 E씨가 기성용 측의 부탁 없이 자발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E도 앞서 기성용측이 공개한 녹취파일을 통해 “피해자라는 사람들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기성용 선수와는 일면식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측은 기성용이 그동안 인맥을 통해 피해자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 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2일 C씨와 D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피해자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 드러날 진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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