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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황현필 강사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중국 역사에 대단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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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황현필이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을 비판했다. 사진|황현필 유튜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황현필 한국사 강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를 공개 저격했다.

황현필 강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BS 드라마 미쳤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황 강사는 영상에서 “우리 역사를 깔아뭉개는 수준이 아니고 중국 역사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작가”라며 박계옥 작가에 일침을 가했다.

황 강사는 “태종 이방원(감우성 분)이 이성계 환영을 본 후 백성들 목을 치는 장면은 이방원을 폭군 취급하는 것 같았다”면서 “태종 이방원이 살아 있는 귀신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태종이 실제로 무술 실력이 뛰어났을까. 실제로 이성계 자식 중에 함께 전장을 누볐던 건 정종 이방과다. 태종 이방원은 이성계 아들 중 유일한 문과 합격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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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황현필이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을 저격했다. 사진|황현필 유튜브


'조선구마사'가 묘사한 충녕대군(장동윤 분)에 대해서도 “첫 장면부터 어리바리하게 묘사하고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넣었다. 외국인 신부를 만나는데 그 신부가 왕자인 충녕대군을 보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 모습도 기분이 나빴다. 통역관도 인사를 안 한다”며 불쾌해 했다.

충녕대군이 외국인 신부 접대를 위해 기생집에 방문한 장면에 대해서도 “충녕대군 대사 중 ‘6대조인 목조(이안사)께서도 기생 때문에 야반도주하셨던 분이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는 내용이 나온다. 세종대왕은 한글이 창제되자마자 6대조의 덕을 기리는 용비어천가를 쓰신 분인데 세종이 자신의 조상을 욕보이는 장면이 나온 것”이라고 역사 왜곡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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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이 거센 `조선구마사`. 사진I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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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공분을 산 중국풍 인테리어와 기생집 술상, 의상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황 강사는 “기생집에서 월병, 피단 등 중국 음식이 나오고 술 자체도 중국주였다고 한다. 실제로 조선인들은 술을 따라 마신다. 중국은 국자로 마신다”면서 “조선구마사 측은 국경지대라 명나라 풍습이 남아 있다고 해명했지만 의주는 거란 1차 침략 때(993년) 서희 장군이 강동 6주를 확보한 땅이다. 배경이 15세기 초라면 500년 전부터 우리 땅인데 어떻게 여인들 옷은 한복이고 음식은 중국 거냐. 명나라 풍습이 남아 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변족 사투리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다. 조선 놀이패도 있는데 하필 연변 사투리를 쓰는 놀이패가 등장한다. 문제는 중국이 최근 농악무를 조선족의 농악무라고 해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기생집 술상에 오른 월병, 피단 등 중국풍 소품과 태종의 무자비한 학살 장면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방영 중단 국민청원까지 나오자 광고, 제작지원 기업들이 일제히 손절했다. 한복업체도 협찬 중단을 알렸다.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는 성명서를 내 방영 중지를 요구했고, 문경시 나주시 등 제작 지원을 한 지자체도 해명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재정비를 위해 다음주 방송을 결방하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황현필 한국사 강사는 이투스교육에서 한국사 강의를, 한국사랑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구독자수가 48만며엥 달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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