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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두산서도 ‘53번’ 양석환 “추신수 선배님만큼은 아니지만 선물하겠다”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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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등번호라도 53번이니까 덜 어색하네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30)은 쑥스럽게 웃었다.

양석환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불과 24시간 전까지만 해도 양석환은 이달 상대할 LG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매일경제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질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이 경기 전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전날 두산은 함덕주와 채지선을 LG로 보내고 양석환과 남호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어색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두산에서 좋은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내가 더 노력해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분이 묘한 양석환이다. 트레이드 소문이 있었기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양석환은 “수원 경기에서 이제 LG에서 마지막 타석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쳤다”며 “이후 얘기가 없길래 트레이드가 불발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어제는 뒤에 나오는만큼 집중해서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당장 어제까지 동료였던 LG투수들과 만난다. 양석환은 “벌써부터 마운드에 있는 (정)찬헌이형, 포수마스크를 쓴 (유)강남이가 웃고 있는 모습이 선하다”라면서 “이제 LG투수들 전력분석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장 선발로 출전한다. 주전 1루수로서 두산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그래도 양석환은 “확실히 주전을 보장받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초반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에 와서도 등번호 53번을 달게 됐다. LG로 간 함덕주는 양석환이 달던 53번을 받았다. 양석환은 “(함덕주가) 잘 어울리던데 기분이 묘했다”라면서 “두산에서는 양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단한 2년 차 내야수 오명진이 양보했다.

양석환은 “제가 추신수 선배님만큼음 아니더라도 꼭 선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저리그에서 SSG랜더스에 전격 입단한 추신수는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달던 17번을 양보한 후배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양석환도 “양보한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며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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