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시 2천 명을 넘어섰다.

NHK방송에 따르면 26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2천20명(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2천 명대에 올라선 것은 도쿄를 포함한 전국 11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2월 6일(2천279명) 이후 48일 만이다.

(도쿄=연합뉴스) 26일 낮 도쿄 긴자(銀座) 거리의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된 뒤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800명대에서 23일 1천500명대로 늘어난 뒤 24~25일 1천900명대를 거쳐 이날 2천 명 선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올 1월 절정을 이뤘던 제3파(3차 유행)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재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6만5천746명으로 불어났고, 전체 사망자는 하루 새 18명 늘어난 9천2명을 기록하면서 9천 명대에 올라섰다.

(후쿠오카 교도=연합뉴스) 26일 오후 일본 프로야구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린 후쿠오카(福岡)시 페이페이돔 전경.

긴급사태 해제를 기점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타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스가 총리가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사태를 푼 것이 올 7월 개막이 예정된 도쿄올림픽 준비를 고려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긴급사태 해제 후인 전날(25일) 후쿠시마(福島)현에서 121일간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을 누빌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고, 관중을 들이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 경기의 막도 26일 올랐다.

또 한일 축구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가 25일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8천3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 4개월 만의 일본 내 축구 국가대표팀 대항전으로 진행됐다.

일본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내달 11일까지 총 6차례의 국제 경기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외국인 관중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이미 결정한 일본 정부는 다양한 코로나19 예방 대책이 적용되는 이들 경기 진행 상황 등을 참고해 올림픽 경기 때의 내국인 관중 수용을 어떻게 할지 내달 중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25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는 반대 시위가 펼쳐지는 등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일본 내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추진되는 2020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25일 도쿄 도심에서 '노 올림픽' '올림픽보다 생명이 중요'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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