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곽영래 기자] SSG 외야수 한유섬.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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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많이 배우고 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2)은 최근 좌익수 준비를 하고 있다. 한유섬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시범경기 동안 3차례 좌익수로 나서며 가능성을 찾고 있다.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이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한유섬은 오랜 시간 우익수로 뛰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로 나서게 될 수도 있다. 추신수(39)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유섬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 그는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우익수든, 좌익수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자신이 야구를 잘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깔려 있는 선수다.
여기에는 팀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 추신수가 익숙한 포지션인 우익수로 나서고, 그 포지션에 겹치는 한유섬 자신이 한발 물러나 좌익수로 뛸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유섬은 ‘경쟁’을 해야하지만, 추신수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그래서 고마워하고 있고, 앞으로 ‘선배’ 추신수를 더 괴롭힐 준비도 하고 있다.
한 시즌 40개 이상 홈런도 쳐본 SSG의 핵심 선수이지만 그간 부상에 발목 잡힌 시기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더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단 추신수로부터 한유섬은 “야구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관해 많이 배운 듯하다”고 했다.
한유섬은 “신수 형이 어떻게 야구에 임하는지 궁금했다. 멘탈을 비롯해 루틴 등을 물어봤다. 내가 느낀 것은 ‘정말 메이저 출신 선수는 생각하는게 다르다’는 것이었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기존 팀 선배들도 배울 게 많지만, (추신수는) 다른 환경에서 뛰었기 때문에 궁금한 게 많아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주위 눈치는 봤다. 이유는 한유섬도 나름 KBO 리그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는 팀 내에서도 중고참이다. 후배들 시선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프로 선수’로서 자존심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 한유섬은 틈틈히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러다 추신수에게 들은 말 한마디가 한유섬의 마음 깊숙히 파고들었다. 한유섬은 “최근 타자들이 안 좋았다. 타석에 임하기 전부터 상대 팀 투수들 중 좋은 투수들이 나오면 타자들이 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볼이 좋은데 어떻게 칠까’’라는 마인드였다. 걱정부터 앞서기도 했다. 그런 점을 보고 신수 형이 아쉬워하더라”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후배들에게 건넨 조언 중 하나는 ‘왜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다 똑같은 사람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나도 마찬가지다. 기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 자신을 믿고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였다.
한유섬은 추신수의 이 말이 “와 닿았다”고 했다. 그리고 “40홈런을 치고 싶지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항상 부상 때문에 삐끗했는데, 강한 타구를 꾸준하게 날리는게 목표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신수 형, (최) 주환이 형이 있어 시너지가 강해졌다. 맡은 바 충실히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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