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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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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로드FC ARC004…흑곰 잡은 오일학·난딘에르덴은 철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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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격투기 ARC 네 번째 대회 개최

오일학, 23살 많은 박정교 상대로 勝

난딘에르덴, 박승모의 일격에 '철퍼덕'

이정현, 동갑내기 박진우 상대로 KO勝

아주경제

'흑곰' 박정교 사냥에 성공한 '코리안 마우이' 오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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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마우이' 오일학(19)이 '흑곰' 박정교(43) 사냥에 성공했다. 난딘에르덴(몽골)은 박승모(28)의 일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종격투기 대회 ARC(아프리카TV 로드 챔피언십) 004가 27일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ARC는 아프리카TV와 로드몰 로드FC가 합심해 기획한 대회다. 지난 세 번의 대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총 8경기다. 김윤중(20)과 이민규(22)의 페더급(-65.5kg) 등 6경기와 '코메인 이벤트' 난딘에르덴과 박승모의 계약 체중(-75kg), '메인 이벤트' 박정교와 오일학의 계약 체중(-95kg) 경기가 진행됐다.

8경기 중 3경기는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로드몰 로드FC 관계자는 "신·구 세대교체의 접점이다. 신진 세력과 정점을 찍고 내려온 선수들이 맞붙는 구도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경기 방식은 3·3·3룰이 적용됐다. 3라운드 3분이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30초를 넘어갈 수 없다.

메인 이벤트 박정교와 오일학이 케이지 위에 모습을 비추었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23살이다. MMA 프로 전적은 박정교가 8승 10패, 오일학이 파죽지세로 3연승을 기록하는 중이다. 좌중을 압도하는 묵직함이 있었다. 오일학이 박정교를 압도했다.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오일학은 샌드백을 치듯 박정교를 두들겼다. 박정교는 가드 하기 바빴다. 왼쪽 눈에 상처가 났다. 박정교는 눈을 감쌌다.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핸디캡을 놓칠 오일학이 아니었다. 노련한 사냥꾼처럼 박정교를 낭떠러지로 몰아넣었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타격이 아닌 기요틴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 1분 23초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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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에 무너지는 난딘에르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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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난딘에르덴과 박승모가 케이지 위에 올랐다. 난딘에르덴은 ARC의 스타다. 한 선수를 상대로 두 번의 승리를 따냈다. 13승 6패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5승을 내리 따냈다. 상대인 박승모는 우슈 챔피언이다. MMA 프로 전적은 1승이 전부다. 시작부터 불이 붙었다. 난딘에르덴이 포격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박승모가 난딘에르딘을 휘청하게 만들었다. 침착하게 기회를 노리다가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난딘에르딘을 다운시켰다. 1라운드 TKO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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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승리 직후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정현 "KO,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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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는 이정현과 박진우(이상 19)의 동갑내기 혈투. 이정현은 2승이지만, 박진우는 데뷔전이다. 두 선수 모두 로드몰 로드 FC 센트럴리그 출신이다. 이정현의 카운터를 맞은 박진우가 휘청거렸다. 기회를 놓칠 이정현이 아니었다. 득달같이 달려들었으나, 박진우에게 상위 포지션을 빼앗기고 말았다.

2라운드 30초가 지난 상황에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주먹을 뻗었다. 이정현이 박진우의 스친 주먹에 살짝 웃더니 왼손 카운터를 박진우에게 꽂았다. 박진우는 그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2라운드 1분 6초, KO 승리. 이날 경기 중 첫 KO승리다. 박진우는 코치의 등에 업혀서 케이지를 빠져나갔다.

5경기는 신윤서(18)와 오두석(38)의 경기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20살이다. 신윤서는 1승, 오두석은 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남양주 급식짱과 전(前) 킥복싱 세계챔피언의 격돌이다. 오두석을 마주한 신윤서는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선배에 대한 예우였다.

오두석이 왼손을 뻗으며 사냥에 나섰다. 신윤서도 패기로 맞섰다. 주먹과 주먹이 서로의 안면을 스쳤다. 2라운드 오두식은 신윤서의 양 허벅지를 붉게 물들였다. 경기 종료,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만장일치로 오두석이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맞절을 했다. 예의 바른 경기였다. 신윤서는 케이지에서 내려와서 눈물을 보였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4경기는 김산(20)과 여제우(30)의 웰터급(-77kg) 경기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10살이다. 김산은 1승 1패를, 여제우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가 지났을 뿐인데 여제우의 몸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2라운드 여제우는 천천히 움직이고, 김산은 빠르게 움직였다. 승부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여제우는 침착했다. 오히려 김산이 명치를 맞고,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3라운드 두 선수 모두 기회를 노렸지만, 쉽게 오지 않았다. 결국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주심이 만장일치로 여제우의 손을 들었다.

3경기는 블렛 친군(몽골)과 양지호(24)의 라이트급(-70kg) 경기다. 친군은 1패를, 양지호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시작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 친군은 집요하게 양지호의 안면을 노렸다. 태권도 스타일인 양지호는 첫 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라운드도 테이크 다운을 따냈다. 레슬링 스타일처럼 끝없이 시도했다. 3라운드에는 친군이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지만, 양지호가 그대로 뒤집어 상위 포지션을 잡았다.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양지호의 이름이 호명됐다. 그는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2경기는 밴텀급(-61.5kg) 매치다. 조민수(22)와 김현우(19)가 맞붙었다. 조민수는 1승을 거둔 선수고, 김현우는 데뷔전이다. 1라운드 두 선수는 서로 상대의 다리를 노렸다. 균형이 무너지면 카운트를 날리고자 함이다. 데뷔전인 김현우가 경기를 리드했다. 라운드 종료와 함께 하이킥을 맞은 조민수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김현우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2라운드 김현우는 날렵한 모습을 이어갔다. 플라잉 니킥에 이어 스탠딩 상황에서 오른 주먹으로 조민수의 턱을 돌렸다. 조민수가 또다시 주저앉았다. 김현우가 2라운드 49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두었다.

1경기에 오른 선수는 김윤중과 이민규다. 이민규는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김윤중은 2패를 보유한 선수다. 이민규는 상대를 도발했다. 들끓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노련한 김윤중이 힘으로 이민규를 케이지로 밀어붙였다. 2라운드 중반 이민규에게 기회가 왔다. 그때부터 판세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이민규 쪽으로 기울었다.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이민규가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이다.
송파=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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