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포효하는 설린저. |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kt 2번 선수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아주 영리하고 좋은 가드입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29·204㎝)가 국내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국내 선수로 부산 kt의 허훈(26·180㎝)을 지목했다.
설린저는 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40분을 모두 뛰며 2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91-86 승리를 이끌었다.
설린저의 영입 이후 10경기에서 7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3위를 확정, 6강 플레이오프에서 6위 부산 kt를 상대하게 됐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정규리그 269경기에 뛴 경력이 있는 설린저는 3월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으면서 국내 농구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빅 리그'의 경력이 KBL에서 뛸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 그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자신의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나 리그 적응 등의 비결을 묻는 말에도 설린저는 "케빈 가넷, 라존 론도, 아이제아 토머스 등과 함께 뛰고 브래드 스티븐슨, 닥 리버스 감독 등으로부터 배우면서 스펀지처럼 많은 것을 빨아들이려고 했다"고 답해 은근히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4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설린저. |
'국내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그는 처음에는 전주 KCC 라건아를 지목했다.
설린저는 "라건아가 체격도 좋고 수비력도 뛰어나 상대하기 어렵다"며 "KCC 역시 강팀이라 까다로운데 그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라건아가 가장 눈에 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도 한국 선수 아니냐"고 되물으며 농담을 하더니 다시 "kt의 2번 선수는 정말 좋은 포인트가드"라고 칭찬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해야 할 kt의 에이스 허훈에 대해 그는 "영리하고, 수비나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며 "우리 팀 동료 선수들이 가장 좋지만, 다른 팀 중에서 꼽자면 kt의 2번"이라고 설명했다.
설린저는 "KBL은 경쟁력이 있는 좋은 리그"라며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몸싸움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쉽지 않다"고 10경기를 뛰어본 소감을 말했다.
2018-2019시즌 중국 프로농구에서 뛴 이후 코트에 설 기회가 없었던 그는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리는 일이 그리웠다"며 "KBL에 온 것은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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