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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POINT] "손흥민 왜 패스해?" 선수단 사기 꺾는 무리뉴의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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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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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스페셜원' 주제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달변가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솔직한 화법으로 인해 '선수 탓'을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고, 이것이 선수단의 사기를 꺾기도 한다. 이번 뉴캐슬전에서 나온 화법도 그랬다.

토트넘은 4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9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이 케인의 멀티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40분 윌록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 1점씩 나눠 가졌지만 더욱 아쉬운 쪽은 계속해서 리드를 잡고 있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이후 실점해 잃은 승점만 11점이다. 이번에도 악몽이 되풀이되며 승리를 놓쳤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폭발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답답하다. 뉴캐슬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나쁜 결과를 거뒀다. 승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수비 실수가 불안감을 조성했다. 뉴캐슬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결국 실점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전까지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팀의 수비는 단단했는데 현재는 왜 그런가?"라는 질문에 "같은 감독, 다른 선수들"이라 답했다.

선수 탓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답답한 마음에 손흥민의 이름까지 꺼냈다. 무리뉴 감독은 "모든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하고 공이 날아오는 순간과 세컨드볼이 떨어지는 때에 공 소유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손흥민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득점을 만들 수 있었지만 패스를 내준 것도 꼽고 싶다. 왜 도움을 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득점에만 집중하면 됐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운 발언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감독이지만 때로는 너무 솔직한 발언으로 선수들의 반감을 사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런 충격 요법이 통했지만 현대의 선수들은 이런 화법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영국 '풋볼 런던'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일부 선수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은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싸우고, 모든 걸 내던져야 하지만 그의 분열적인 리더십은 그걸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의 문제는 자신의 스타일로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는 선수들에게 분열을 일으키는 위험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할 선수들을 얻어야 하지만 그는 전혀 호의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자칫 무리뉴 감독이 조심하지 않으면 경질을 서두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 축구는 과거와 다르고, 선수들도 과거의 선수들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의 이런 화법은 자칫 선수단을 분열시킬 수 있다. 오히려 선수들을 감싸면서도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는 위르겐 클롭 등의 감독들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충남아산의 주장 박세직은 "감독님의 축구 철학 자체가 매력적이다. 선수들이 가진 개개인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주신다.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감독님은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지 않으신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책임을 지시려고 하고, 속된말로 선수 탓을 하지 않으신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신다. 선수들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며 박동혁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대는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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