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해결사' 양석환·'부활투' 이영하, 두산이 웃는다 [ST스페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양석환 / 사진=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실=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이영하가 막고, 양석환이 쳤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두산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올 시즌 5승4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는 두산에게 1승,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올 시즌 두산의 성적을 좌우할 이영하와 양석환이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2020시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두산은 2021시즌을 앞두고 좌타 거포 최주환(SSG 랜더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냈다. 두산은 두 선수의 이탈로 장타력의 감소는 물론, 1루수도 부족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두산은 올 시즌 개막 전, LG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우타 거포 1루수 양석환을 데려왔다. 팀의 마운드를 수년간 지켰던 좌완투수 함덕주를 내준 만큼, 양석환에게 거는 기대 또한 컸다.

그러나 양석환은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타율 0.129(14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타점도 전무했다.

그러나 양석환은 이후 순도 높은 타격으로 두산의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14일 KT전에서도 5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려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어느덧 타율 0.314 1홈런 7타점으로 성적을 올렸다. 특히 팀내 최다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나타내는 중이다.

타선에 키맨이었던 양석환이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면, 이영하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5승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선발투수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드러내며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그러나 개막 후 첫 경기에서 5.2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좌완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제구 불안, 구위가 아쉬운 유희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워커 로켓, 풀타임 선발투수로 첫 시즌을 치르는 최원준 등으로 선발진을 구성한 두산에게 이영하의 부진은 뼈아팠다.

그러나 이영하는 14일 KT전에서 5.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찬스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이영하는 특히 평소 즐겨하던 바깥쪽 승부에서 벗어나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며 볼배합의 다양성을 가져갔다. 패스트볼 최고구속 146km을 마크하며 아직 자신의 최고 구속을 찾지 못했지만 각도 큰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했다.

이에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인 이영하가 잘 던져줬다. 예전 등판에 비해 점점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라면서 "양석환도 중심타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영하와 양석환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이영하가 선발진의 에이스로 복귀할 조짐을 나타냈다. 양석환은 중심타선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시동을 건 두 선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