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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브리검의 큰 그림 대적중 키움 "이렇게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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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이 지난해 11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6회말 2사 1,3루 위기를 넘기면서 포효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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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말 영리한 친구다. 우리도 급히 투수가 필요했지만 브리검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 아니겠나.”

누구보다 뜨거웠으며 빼어난 리더십도 자랑했던 외국인선수가 다시 영웅군단에 합류한다. 키움이 15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제이크 브리검(33)을 재영입했다. 키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브리검과 연봉 48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총액 53만 달러에 브리검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존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는 이날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방출됐다.

너무 빠른 결정으로 보일지 모른다. 스미스는 지난 13일 고척 LG전까지 겨우 2경기만 등판했다. 첫 경기였던 KIA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LG를 상대로는 7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움 구단 내부적으로는 일찌감치 스미스 교체를 고려하고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LG전에서 스미스가 남긴 숫자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내용을 보면 외야로 향하는 큰 타구가 많았다. LG전 승리는 운이 좀 따랐다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스미스는 우리가 원하는 제구와 스피드는 아니었다. 땅볼비율에 신경을 썼는데 이 비율이 향상될 것 같지 않아서 결정했다. 정규시즌 경기만 본 게 아닌 합류 후 캠프에서 모습과 시범경기 모습을 두루 보면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부터 데려올 수 있는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살펴봤다. 현재 미국에 있는 선수들도 봤지만 이 선수들의 경우 선발등판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며 “브리검이 대만에서 던지는 것을 봤고 컨디션이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8년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땅볼비율도 당시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새 선수를 데려온다는 생각보다는 이전부터 함께한 히어로즈 선수와 다시 만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덧붙여 홍 감독은 “브리검이 감독 취임식 때 SNS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도 대만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브리검은 KBO리그 2년차였던 2018년 31경기 199이닝을 소화하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상대 타자를 압박하며 꾸준히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브리검은 2019년에는 28경기 158.1이닝, 2020년에는 21경기 107이닝 소화에 그쳤고 키움과 이별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난겨울 브리검과 이별했던 상황에 대해 “당시 브리검에게 메디컬 테스트를 요청했는데 브리검이 거부하면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본인도 재계약이 안 된 게 자극이 됐는지 열심히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 최근 대만에서 투구 내용이 정말로 좋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고 단장은 “브리검은 정말 영리한 친구다. 우리도 급히 투수가 필요했지만 브리검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 아니겠나.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리그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대만팀과도 월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브리검도 계획한대로 됐다. 이렇게 다시 우리와 인연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브리검은 이달까지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계약이 된 상태다. 앞으로 2경기를 더 선발 등판한 후 내달 2일 입국할 계획이다. 대만에서 브리검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땅을 밟은 뒤에는 2주 자가격리에 임한 후 키움 선발진에 합류한다. 홍 감독은 “내일 한현희가 선발 등판한다. 한현희가 돌아온 만큼 김정인까지 포함해 선발투수 5명은 유지할 수 있다”며 “브리검은 투수조 조장까지 할 정도로 리더십도 있다. 그냥 한국 선수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브리검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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