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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마운드 거리 늘리고… 지명타자·선발투수 교체 연계… 또 파격 실험 나서는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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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애틀랜틱리그서 실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10년대 후반부터 젊은 층의 이탈로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은 경기시간 단축과 인플레이 상황을 늘려 경기에 역동성을 더하는 것이다. 변화를 위해 MLB 사무국은 독자 운영되는 애틀랜틱리그와 2019년 3년 제휴를 맺고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소 세 타자 이상 상대해야 투수 교체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MLB에 도입됐고 로봇 심판이 마이너리그에서 한창 테스트 중이다.

MLB 사무국이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실험 두 가지를 애틀랜틱리그에서 실시한다. 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까지 거리를 60피트 6인치(18.44)에서 61피트 6인치로 약 30㎝ 연장하고, 지명 타자와 선발 투수 교체를 연계하는 ‘더블 후크’(Double-Hook)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더블 후크는 시즌 내내 운영되고 마운드 거리 연장은 하반기에 시작한다.

특히 마운드 거리를 늘리는 실험은 혁명에 가깝다. 홈에서 마운드까지 거리는 1845∼1880년 45피트(13.72), 1881∼1892년 50피트(15.24)를 거쳐 1893년부터 60피트 6인치로 130년 가까이 유지됐다. 이를 타자들이 투구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마운드 거리를 30㎝ 연장한다. 지난해 빅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150.11㎞)이지만 투수가 지금보다 30㎝ 뒤에서 던지면 타자들의 체감 속도는 시속 91.6마일(147.38㎞)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MLB 탈삼진율이 2005년 타석당 16.4%에서 2020년 23.4%로 15년 연속 증가하자 나온 개선책인 셈이다.

더블 후크는 선발 투수를 교체한 팀은 그 시점부터 지명 타자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러면 지명 타자 자리에 대타 또는 구원 투수를 써야 한다. MLB 사무국은 더블 후크가 지명 타자를 활용하는 아메리칸리그와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의 잠재적 타협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빅리그 선발 투수가 7이닝에 못 미친 경우가 90%에 육박한 가운데 더블 후크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많은 팀이 좀 더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어 선발 투수의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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