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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W스타] ‘찾았다, 원석!’…팀을 구한 프로 2년차 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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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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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찾았다, 원석!’

SSG가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9-3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SSG가 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이로써 3연패 늪에서 벗어난 SSG는 시즌 성적 5승5패를 마크,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사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건욱(3이닝 1실점)이 흔들렸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투구 수 69개 가운데 볼이 35개로 더 많았다. 3회엔 볼넷 4개로 안타 없이 한 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4회 들어서도 2루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아놓았다.

위기의 SSG를 살린 것은 프로 2년차 영건이었다. 벤치는 오원석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대로 적중했다. 무사 1,2루에 올라온 오원석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프로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 경기 개인 최다이닝 신기록과 동시에 최다 투구 수(44개) 타이를 기록했다. 종전까지는 2020년 9월 6일 잠실 두산전 2이닝 44구가 최다 기록이었다.

차분하게 자신의 피칭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구(26)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4개), 커브(2개), 체인지업(2개) 등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32개)와 볼(12개)의 비율도 적절했다. 구속 자체는 빠르지 않았지만(최고 141㎞), 정교한 커맨드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패기 넘치는 신예의 피칭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홈런 2개(제이미 로맥, 오태곤)를 포함해 장단 1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SSG가 한 경기에 때려낸 최다 안타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까지는 4월 10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11개가 최고 기록이었다.

오원석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부드러운 투구 폼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것은 물론이다. 입단 첫 해였던 작년에 비해 체중을 많이 늘렸으며, 웨이트 훈련 등을 통해 힘과 구속 또한 많이 올라왔다.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데뷔 첫 승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올라가서 내 공을 던지자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신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렸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조웅천 코치, PDA(집중육성프로그램) 최창호 코치, 박창민 수석 컨디셔닝 코치, 이형삼 컨디셔닝 코치, 선배 등의 이름이 끊임없이 나왔다. 특히 당시 스카우트 그룹장이었던 조영민 운영팀장은 오원석이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자 눈물을 글썽이며 진한 포옹을 전했다.

이제부터가 본격 출발이다. 오원석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신인왕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런 것들에 연연하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믿음직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엔 “많은 경기에 나서 이닝 수를 많이 가져가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선발승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SG랜더스 제공/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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