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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도의 노림수 펼친 LG 김민성 "이제 저만 잘 하면 됩니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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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김민성이 15일 고척 키움전 6회초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리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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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한 번은 고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고 노린 공을 정확히 공략해 승리를 이끌었다. LG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3)이 대역전극을 완성한 소감을 밝혔다.

김민성은 15일 고척 키움전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김민성의 홈런으로 LG는 5-4로 순식간에 역전했고 7회초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더해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올시즌 세 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경기 후 김민성은 “요키시가 워낙 코너워크가 좋은 선수라 고전했다. 6회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는데 그래도 변화구 하나가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가 노린 공을 기다렸다. 마침 그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특유의 노림수로 최상의 결과를 낸 것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요키시에게 팀 전체가 고전한 것에 대해 “그만큼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경기 중 한 번은 위기가 온다. 나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 모두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그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LG는 6회초 김민성 홈런에 앞서 이형종도 투런포를 터뜨리며 5점을 뽑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LG에 있어 이번 주중 3연전은 위닝시리즈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LG는 14안타를 터뜨리며 13-2 대승을 거뒀다. 이날은 지난해 3경기 18이닝 동안 1점만 뽑은 키움 에이스이자 난적 요키시를 꺾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민성 또한 “사실 다른 타자들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가 제일 못하고 있다”고 웃으며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좀 더 잘하면 우리 선수들 모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성은 오버워크보다는 냉철하게 경기를 돌아보며 상승곡선을 그릴 것을 계획했다. 그는 “타이밍이 조금 안 맞지만 노림수는 어느 정도 맞고 있다. 그런데 안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즌 초반이라 더 신경은 쓰인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술적으로 변화를 줬다가는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일단은 준비해온 그대로 매 경기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1일 잠실 SSG전을 비롯해 류지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꾸준히 휴식을 주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만큼 배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나 또한 지난 2년 동안에는 좋았을 때 부상을 당해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는 트레이닝 스태프가 짜준 프로그램을 참고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지금 몸상태라면 정말 후회없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교체 출장을 하더라도 144경기 모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그는 늘 굳건히 뒷문을 지키는 고우석에 대해 “우석이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 마무리투수로서 연차가 쌓인 느낌이 든다. 수비 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다. 스피드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마음 먹고 던지면 지금보다도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클로저의 활약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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