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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RA 11.57' 믿을맨, 2km 구속 상승에서 찾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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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희망을 다시 봤다. 2km 빨라진 구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됐다.

KT 믿을맨 주권 이야기다.

주권은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첫 두 경기는 무실점으로 잘 넘겼지만 세 번째 경기였던 10일 삼성전서 홈런 2방을 맞으며 0.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 자책점이 11.57까지 치솟았다.
매일경제

크게 흔들리며 불안감을 줬던 주권이 구속 상승과 함께 부활 조짐을 보였다. 사진=MK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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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을 철석같이 믿고 있던 이강철 감독에게 쇼크가 됐던 경기였다.

이후 주권의 모습은 한 동안 볼 수 없었다. 승부처가 적기도 했지만 일단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15일 잠실 두산전. 주권이 5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 1개를 맞기는 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단순히 결과가 좋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전보다 구위가 확실히 살아난 투구를 했다.

일단 구속이 조금 회복됐다.

주권은 첫 경기였던 4일 한화전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4km까지 나왔다. 그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구속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서는 구속이 140km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 구속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이강철 감독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주권이 한동안 KT 마운드서 사라졌던 이유다.

그러나 15일 두산전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2.5km까지 올라왔다. 안 좋았을 때보다 2km정도 구속이 회복된 것이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 구속 증가였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경기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일단 구속이 좀 올라왔다. 구위로 압도하는 투구를 하는 투수는 아지미나 주권도 구속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 체인지업이 살 수 있다. 아직 체인지업이 떨어지는 각도는 정상 페이스는 아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권은 KT 불펜의 핵심 전력이다. 주권이 빠진 KT 불펜은 상상 불가다. KT가 보다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주권의 좋은 투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구속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체인지업이 완전치는 않지만 체인지업은 주권의 장기다. 구속이 살아나면 함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과 주권은 우리 불펜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주권이 잠시 삐끗 했지만 충분한 휴식 후엔 좋은 감을 되찾는 투구를 했다. 앞으로 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km 구속 증가에서 찾은 희망. 과연 주권이 자신의 패스트볼 구속을 완전히 회복하며 체인지업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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