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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산틸리와 악수 없다” 마지막 승부 앞둔 신영철 감독의 폭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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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외국인 선수 알렉스에게 과도한 언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하며 경기 전 일반적인 상호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신 감독은 인사를 하러 온 산틸리 감독과 멀찌감치 떨어져 선 채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거부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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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틸리 감독과는 악수도 않을 것이다”

창단 첫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잔뜩 화가 나 있었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신영철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신 감독이 단순히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는 점 이상의 각오를 감추지 않은 데는 따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적장인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알렉스 사이에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신영철 감독이 공개한 알렉스와 산틸리 감독 사이에 발생한 해프닝을 정리하자면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산틸리 감독과 알렉스는 경기 중 한 차례 충돌했다. 1세트를 마치고 코트를 바꾸는 과정에서 둘 사이의 언쟁이 발생한 것. 그리고 하루 뒤 4차전을 앞두고 코트 밖에서 만난 둘의 사이에서 산틸리 감독이 알렉스에게 필요 이상의 과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신영철 감독의 해석이다.

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오는데 알렉스가 산틸리 감독에게 인사하는 걸 봤다. 그래서 나중에 뭐라고 이야길 했느냐고 물어보니 산틸리 감독이 알렉스에게 ‘두고 보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겨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는 것이 과연 값어치가 있나 싶다.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예의는 지키며 이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어 “나도 오늘 경기 전 (정)지석이, (곽)승석이를 만나 열심히 잘하자고 인사했다”며 “알렉스에게 인사를 하러 간 것은 잘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두고 보겠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는 산틸리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이 있는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은 항상 챔피언결정전을 가는 팀이 됐다. 명문구단이 된 만큼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부식, 장광균 코치에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했다.

실제로 신영철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 소개가 끝난 뒤 산틸리 감독과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우리카드 선수단 쪽으로 향했다. 주먹 인사를 하러 본부석 앞으로 찾아온 산틸리 감독을 향해 눈 인사만 했다.

결국 산틸리 감독은 자신과 악수하지 않는 신영철 감독을 향해 주먹 인사를 보내고는 벤치로 가 코칭스태프와 주먹 인사를 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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