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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터뷰] "케틀벨리프팅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꿈꾼다"…김대남 협회장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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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생소, 러시아에선 '300년 역사' 스포츠

'코로나 시대'에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어

뉴스1

김대남 대한케틀벨리프팅협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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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케틀벨리프팅.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이들도, 사진을 보며 '아!' 그러기 전까지는 생소할 확률이 높은 단어이자 종목이다.

케틀벨리프팅이 어떤 스포츠인지부터 설명하고 시작한다. 케틀벨리프팅은 쇠로 만든 공에 손잡이를 붙인 중량기구인 케틀벨을 10분 동안 저크, 스내치, 롱사이클 동작을 반복해 누가 더 잘 이행했는지로 승부를 가리는 운동이다. 경기는 아마추어와 프로 경기로 구분되며, 방법은 같으나 신청 가능한 케틀벨 무게 범위가 다르다.

케틀벨을 들어 올릴 수 있는 1평의 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제한받지 않는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선 이미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300년 전 러시아 전역 마을 축제와 행사에서 힘을 겨루는 전통 문화로 시작해 1948년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스포츠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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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대한케틀벨리프팅협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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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틀벨리프팅이 한국에서 정식 도입된 건 최근의 일이다. 동네 헬스장마다 케틀벨이 있었음에도, 이전까지는 이를 부르는 정확한 호칭조차 없었다. 그래서 체계적 운영과 발전이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한 남자는 이 스포츠에 확신을 갖고 인생을 걸었다. 바로 김대남 대한케틀벨리프팅 협회장 및 아시아케틀벨리프팅연맹 부총재다.

그는 케틀벨리프팅이 큰 잠재성을 갖고 있는 종목이며, 한국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기에도 매우 적합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케틀벨리프팅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는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다.

한국은 김 협회장의 주도 아래 2017년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케틀벨리프팅 월드컵을 개최했고, 2018년 부산에서 초대 아시안컵을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케틀벨리프팅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세계 역시 한국 케틀벨리프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협회장은 신이 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케틀벨리프팅을 즐기고, 더 나아가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리라는 확신도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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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린 케틀벨리프팅 월드컵 모습(케틀벨리프팅협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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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틀벨리프팅과 대한케틀벨리프팅협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케틀벨리프팅은 무거운 케틀벨을 10분 동안 들고 내리며 근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스포츠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러시아에선 30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러시아 특수부대에서는 예전부터 사람의 한계치를 보는 기준으로 케틀벨리프팅을 썼을 정도다. 대한케틀벨리프팅협회는 국제케틀벨리프팅연맹에 공식 등록된 한국 지부로, 케틀벨리프팅 출전 선수를 발굴하고 교육을 주관 및 주체하는 기관이다.

-케틀벨리프팅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 자신의 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다른 익스트림 스포츠가 사막 등 자연 환경과 연관돼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반면, 케틀벨리프팅은 한계를 경험하면서도 동시에 안전하다. 멀리 갈 것 없이 집 앞 마당에서 혼자 즐길 수 있다. 가장 좁은 공간에서, 가장 다양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단순히 들어 올리는 근육만 쓰는 게 아니라 하체, 복근, 이두박근 등 전신 근육에 좋다. 올바른 체형 유지와 기초대사량 증가에도 도움을 줘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운동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케틀벨리프팅 대회에 나가서 자신의 그레이드를 올리고, 한계를 이겨내는 순간을 통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여러 스포츠를 즐기던 중 케틀벨리프팅의 매력에 빠졌다.

-세계에서 한국 케틀벨리프팅의 입지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초반에는 50위권 밖의 변방이었지만, 2017년 월드컵과 2018년 아시안컵을 개최하면서 단숨에 크게 성장했다. 이제는 세계 4위 정도의 수준이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러시아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한국의 경쟁력도 훌륭하다.

동네 헬스장마다 케틀벨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 잠재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전에는 한국처럼 성대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열었던 나라가 없었다. 한국의 대회 개최를 계기로 케틀벨리프팅 산업 전체가 발전했다. 세계 케틀벨리프팅 관계자들은 다음 대회도 한국에서 열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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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케틀벨리프팅 월드컵은 성대하게 치러졌다.(대한케틀벨리프팅협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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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 케틀벨리프팅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러시아가 전부터 노력하고 있지만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에서는 인기가 있고, 동남아시아와 아시아에서 그 뒤를 따라 관심을 갖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케틀벨리프팅연맹 부총재로서, 한국을 비롯해 여러 회원국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자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우선 케틀벨리프팅을 즐기는 두꺼운 선수층이 있어야 한다. 현재 대한케틀벨리프팅 협회에서 교육받아 나간 선수가 150명 정도다. 그런데 이 친구들도 이미 나이가 많다. 유소년부터 성장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보급이 많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나 군부대에 케틀벨을 보급해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또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국내에서 다시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케틀벨리프팅을 알게 되고, 매체에서도 케틀벨리프팅을 소개할 것이다. 그러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케틀벨리프팅협회는 케틀벨리프팅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단체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평등한 자격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케틀벨리프팅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근육을 단련하며, 대회에 참가해 등급을 올리는 성취감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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