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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집단 괴롭힘' 이현주vs에이프릴…진짜 중립기어를 넣어야 할 때[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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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걸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현주가 따돌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가운데 다른 멤버인 채원과 양예나가 이를 반박했고, DSP미디어 역시 진실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절차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섣부른 판단보다는 법적 절차 등 진행되는 사안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한 이후까지 3년 동안 팀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현주의 동생과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적은 있었으나, 이현주가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주는 집단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약 3년간 지속됐고, 가해자들과 24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괴롭힘 피해를 부모님에게 털어놓은 후, 이 내용이 회사 대표에게도 전달됐지만 가해자들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고 부모님과의 통화도 더 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회사는 이를 방관했고 팀을 탈퇴하며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을 떠안아야 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제 저는 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며 사실상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반면, 에이프릴 멤버들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 한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 한 적이 없다. 소민의 탈퇴 후 맏언니로 멤버들을 두루 챙겨가며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썼다.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 받으실 정도로 2014년도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모두 가깝게 지낸 게 사실이다. 이과 관련된 증거는 가지고 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실은 곧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왕따와 집단 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억울해도 참고 또 참았지만 이제는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끝까지 꼭 밝히겠다”고 했다.

양예나 역시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깨끗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더이상 수많은 억측을 가만히 지켜 볼 수 없어서 이곳에 차근차근 적어본다”면서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건 항상 저희 몫이였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 이제는 정말 끝까지 버텨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에이프릴 소속사 DSP미디어도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며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이현주씨와 그 측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함께 노력해 온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멤버들 또한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될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로 하였다. 모든 진실과 언급된 멤버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절차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이현주는 2015년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했으나 2016년 10월 다른 멤버인 소민과 함께 팀을 탈퇴했다. 탈퇴에 앞서 2016년 5월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측근과 동생에 의해 이현주가 그룹 활동 당시 왕따를 당했다는 의혹제기와 폭로가 터져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당시 DSP미디어는 이를 해명했지만 멤버들의 프로그램 하차등 여파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여부에 대한 진행 사안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입을 열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어 일방적으로 어느 한편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이현주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기에 이현주를 둘러싼 논란은 법정에서 사실여부와 시시비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쩌면 지금이야 말로 ‘중립기어’(뉴스의 내용이 확실해지거나 확인되지 전까지는 예단을 하거나 한쪽의 주장만을 따르지 말라는 신조어)를 넣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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