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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문도엽, 2년9개월 기다린 '통산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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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도엽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일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국내 남자골프(KPGA)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일 챔피언조 3명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생애 첫 승을 거두기는 했는데 두 번째 우승에 오랫동안 목마른 선수들로 묶인 것이다.

2018년 6월 말 당시 무명이었던 최민철(33)은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이번에는 KPGA 선수권에서 문도엽(30) 역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문경준(39)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지독히도 2승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그리고 통산 2승이라는 같은 꿈을 꾼 3명 중 그 목표를 이룬 선수는 단 한 명 문도엽뿐이었다.

문도엽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년9개월 만에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 그의 우승은 후원사인 DB손해보험이 주최한 대회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나온 것은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 이후 약 9년 만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챔피언조 선수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전반 2개의 파5홀인 2번홀과 4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세등등하게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특히 2번홀은 문도엽이 티샷할 때 시야가 좁고 어려워 가장 중요한 홀로 꼽았던 곳이다.

반면 1타차 2위 최민철과 2타차 3위 문경준은 초반 잇단 보기로 흔들렸다. 문도엽의 첫 보기가 나온 8번홀(파4)에서 이미 최민철과 문경준은 모두 3타를 잃고 경쟁할 의욕이 상실된 상태였다.

후반 들어 지난해 '10대 열풍'을 일으킨 주역인 김주형(19)이 잠시 추격전을 벌였지만 문도엽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버디와 보기 1개씩 기록한 문도엽은 김주형을 3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 남자골프 프로 최연소(18세21일)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창우(28)와 함정우(27)가 나란히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민철은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함재형(24)과 함께 공동 5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이날 5타를 잃은 문경준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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