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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정지훈 기자= 충남아산FC를 이끌고 있는 박동혁 감독은 선수 탓을 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패배했을 때는 깔끔하게 감독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승리하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 이것이 신뢰를 만들고 있고, 충남아산을 '원 팀'으로 만들고 있다.
충남아산이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수비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용수, 최규백, 유준수를 영입하며 후방을 확실하게 강화했고, 3백을 통해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료헤이, 이승재 등 발 빠른 공격수를 중심으로 한 역습도 날카롭다.
무엇보다 박동혁 감독의 리더십이 충남아산을 '원 팀'으로 만들고 있다. 1979년생으로 K리그 최연소 감독인 박동혁 감독은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무엇보다 선수 탓을 하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에 대해 부담감을 주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부담감 없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주장' 박세직 역시 박동혁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박세직은 "감독님의 축구 철학 자체가 매력적이다. 선수들이 가진 개개인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주신다.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감독님은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지 않으신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책임을 지시려고 하고, 속된말로 선수 탓을 하지 않으신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신다. 선수들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며 박동혁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감독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을 움직일 수 있고, 신뢰가 생긴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따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박동혁 감독은 타고난 리더다.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의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고 있고,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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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박동혁 감독 인터뷰 2편]
-이번 시즌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 전지훈련에 중점을 둔 것은?
제가 4백을 많이 썼는데 올 시즌에는 3백을 사용하고 있다. 경험이 있는 유준수, 한용수, 최규백이 영입됐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려면 3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전지훈련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긍정적이었다. 전남, 부산전을 잘 치르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2실점을 하면서 2패를 했는데, 그래도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달라진 것을 저도 느끼고 있다. 상대도 작년이라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올해는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팀이 된 것 같다. 전술을 하나만 준비한 것이 아니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일단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드 변화의 폭이 크다. 기대되는 선수는?
작년에는 가능성만 봤다. 육성에 중점을 줬다. 향후 몇 년을 바라보며 선수들을 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원수를 줄이면서 경험이 있고,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작년보다는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신경을 가장 많이 쓴 포지션은?
아무래도 결과를 내려면 수비가 중요하다. 3백과 좌우 윙백 모두 어렵게 영입한 선수들이다. 준수, 용수, 규백, 은범, 세진이 모두 어렵게 영입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제가 설득을 많이 했다. 은범이와 준수가 가장 먼저 OK를 해줬는데 다른 팀들의 오퍼를 많이 받은 선수들이다. 모두 저를 믿고 와줬기 때문에 잘했으면 좋겠다.
-유독 선수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이명주, 주세종 등 많은 선수들이 박동혁 감독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는 잘 모르겠다. 저랑 같이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 스타일을 잘 아는 것 같다. 저는 제가 믿는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편이다. 서로 마음이 통한 것 같다. 함께 했던 선수들 중 90% 이상은 아직도 연락을 한다. 기사가 나오면 체크도 하고 연락을 한다. 존폐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아산 무궁화 시절 이명주, 주세종 등 좋은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세훈이도 잘해주고,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어렵게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잘해주면 고맙고, 뿌듯하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골게터를 찾는 것에 공을 많이 들였다. 마테우스를 영입하며 기대를 가졌는데,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현재는 부상도 당했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해줘서 부산전 대승을 거뒀지만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마테우스는 국내에서 검증을 받았던 공격수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아쉽다. 알렉산드로 같은 경우도 영상을 보면서 기대를 많이 했던 공격수다. 개인적인 능력은 좋은데 활동량이나 적극성이 부족하다. FA컵에서 득점을 만드는 것을 보면 번뜩임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팀에는 기동력이 필요하다. 료헤이, 박민서, 이승재, 김찬 등 공격수들이 많이 뛰어주며 압박하고 있다. 그래야 상대의 공격을 끊고 빠르게 나갈 수 있다. 마테우스, 알렉산드로가 팀에 조금 더 맞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동혁 감독의 전술
작년에는 4백을 많이 사용했는데, 올해는 3백을 사용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사실 저는 4백을 사용하고 싶지만 현재 선수단 구성을 보면 3백에 더 좋다고 판단했다. 더 잘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제가 원하는 축구도 있지만 팀의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한다.
-박동혁 감독의 축구 스타일
전북하면 닥공도 떠오르고, 여러 스타일이 있다. 저도 생각은 많이 해봤는데,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다. 저는 경찰청 시절부터 점유율 축구를 하고 싶었다. 상대를 가둬놓고 플레이하는 축구다. 강팀에서는 통하는 축구지만 약팀에서는 실수가 나와 할 수가 없다. 지금은 특별한 스타일이 없고, 템포와 스피드가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작년에 데이터를 보면 선수들이 많이 뛰지 못했다. 올해는 훈련부터 많이 뛸 수 있도록 체력 훈련을 했다. 미팅도 많이 하면서 강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잘 이해해줬기 때문에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패배 시 선수 탓을 하지 않고, 승리 시에는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감독이다
저도 선수 생활을 오래 했는데,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이겼을 때는 선수들이 축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면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느 선수든 운동장에서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결과를 가져왔는데 내용이 좋지 않다면 질책을 해야 한다. FA컵 2라운드에서 승리는 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라커룸에서 강하게 질책을 했다. 하프타임, 경기 종료 후에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었는데, 프로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 친구들에게 나태함이 오는 것 같았다.
-K리그2 판도
K리그2에도 재정이 탄탄한 팀들이 많아졌다. K리그1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모든 팀들이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정말 치열하다. K리그1은 기량 차이가 조금은 있는 것 같은데, K리그2는 한 두 팀을 빼고 평준화가 돼있다.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어설프게 대응하다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김천, 경남이 승격 후보로 꼽혔지만 하위권이다. 만만한 팀이 없다. 여름 정도가 돼야 순위권이 나올 것 같다. 지난 시즌도 치열했지만 올 시즌이 더 치열하다. 모든 팀들이 색깔이 있고, 승점 관리를 잘하고 있다. 전술, 전략도 좋아졌다.
-설기현 감독과 함께 K리그 최연소 감독
설기현 감독과는 청소년, 국가대표를 함께 했다. 정말 축구를 잘했던 감독이다. 보이지 않는 경쟁심은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를 지휘할 때도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 좋은 관계지만 승부를 양보할 수는 없다.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목표
구체적인 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6,7위 정도는 하고 싶다. 우리 팀의 규모를 봤을 때 적절한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운영하려고 한다. 계속 도약하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성장하다보면 순위는 따라오게 돼있다. 선수들이 동계 훈련 때부터 잘해주고 있다. 저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은 저를 믿는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2018시즌에는 동계 훈련을 해보니 느낌이 왔다.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올해도 사실 느낌은 좋지만 너무 큰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차근차근 만들어갈 것이다. 종국이, 세직이 등 모든 선수들이 저와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사진=충남아산,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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