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류승우가 지난 17일 인천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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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다 지나간 일이죠.”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류승우(28)는 일찌감치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014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당시 손흥민(29·토트넘)과 한솥밥을 먹었다. 일각에서는 류승우를 향해 ‘제2의 손흥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았다. 2경기 11분 출전이 전부였다. 그렇게 임대생활을 전전하다 2017년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류승우는 “부담되는 건 없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위치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새 목표를 향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떤 수식어보다는 제주 팬분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2018시즌 후 입대를 택한 류승우는 지난 시즌 여름 제대 후 제주에 다시 합류했다. 8경기에서 1도움. 하지만 어깨 부상이 겹치며 돋보이는 활약은 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경기력이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올해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매경기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쿼드가 탄탄한 제주다. 그 중에서도 측면 공격 포지션은 가장 치열하다. 외국인 선수 제르소를 비롯해 공민현, 조성준, 이동률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류승우는 “매경기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면 출전 명단 안에 드는 것도 힘들다”면서 “그래도 (경쟁을 통해) 시너지가 나는 거 같다. 저는 다른 선수에 비해 찬스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기회만) 잘 살리리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그는 기지개를 켰다. 지난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1골1도움으로 날아올랐다. 류승우의 득점포는 상주 상무 시절(현 김천상무)이던 2019년 9월29일 FC서울전 이후 566일 만이다. 류승우는 “공격수로서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는 게 팀에 미안한 마음이다. 좋은 찬스에도 해결을 못 해서 부담이 많았다. 그래도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골을 넣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류승우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건 지난 2018시즌으로, 2골1도움이다. 큰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기록이다. 류승우는 “설정해둔 (공격 포인트) 갯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공격수는 포인트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움이던 득점이던 올려야 팀도 잘되지 않겠나. 출전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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