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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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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코비 브라이언트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우상 조던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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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코비 부인 바네사와 함께 참석
바네사 “조던 참석만으로도 큰 의미 있어”
한국일보

마이클 조던(왼쪽)이 16일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브라이언트의 미망인 바네사의 이마에 키스하고 있다. 언캐스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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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우상인 마이클 조던이 보는 자리에서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서 16일 열린 2020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브라이언트는 같은 시대 NBA 코트를 누빈 케빈 가넷, 팀 덩컨 등 8명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행사는 지난해 8월 예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연기됐다.

브라이언트 부인인 바네사는 “코비는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했을 것”이라며 “최고의 남편, 아빠가 돼줘서 고맙다. 코비 당신이 한 모든 일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수락연설을 통해 전했다.

바네사 옆에는 브라이언트가 오랫동안 롤 모델로 삼아온 농구 황제 조던이 함께 자리했다. 조던은 이날 행사에서 따로 연설하진 않았지만, 바네사는 조던에 대해 “코비는 그를 존경했다. 행사 참석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조던으로 불린 브라이언트는 조던을 현역시절 무척 따랐다. 프로 2년 차였던 1997년 조던에게 포스트업을 할 때 다리 모양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은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조던은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친동생 같던 그를 잃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고 밝힐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브라이언트는 78년 NBA 농구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의 아들로 태어나 3세부터 농구를 했다. 탁월한 운동신경을 갖고 있어 고교 졸업생 신분이던 96년 LA레이커스에 입단했다. 그 후 20년간 LA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활동하며 팀을 5번이나 정상에 올려놨고,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2회, 정규리그 MVP 1회,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등 독보적인 성과를 남겼다. 2014년에는 조던의 통산 득점(3만2,292점)을 추월했다. 미국 국가대표로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브라이언트는 그러나 지난해 1월 딸 지안나(당시 13세)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헬기로 이동하던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4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추후 조사에서 헬기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조종사가 비행 중 방향감각을 잃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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