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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은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에이스’의 투지를 뽐냈다. 6회까지 90개가 넘는 투구 수를 기록해 교체가 예상됐지만, 7회 자청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고, 또 다음 등판도 나흘 휴식 후 나서야 했다. 체력을 생각하면 6회까지 던지는 게 맞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교체를 생각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생각은 달랐다. 팀이 4연패에 빠져 있었고,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고 싶었다. 그렇게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 2사까지 던졌다. 6⅔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했고, 팀 타선이 8회 2점을 뽑으며 연패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9회 불펜이 충격적인 밀어내기 호러쇼를 연출하며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류현진 빼고는 거의 다 난국이었다. 사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버틸 때 타선이 힘을 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 불펜이 2점 리드를 지키지도 못했다. 토론토는 그렇게 5연패에 빠졌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은, 에이스가 나왔을 때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토론토 선발로 나선 손튼은 1회부터 수비 실책에 크게 흔들렸다. 선두 아로사레나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한 손튼은 라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마고트의 타석 때 3루수 에스피날의 실책이 나와 이닝을 정리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최지만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고, 월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악몽이 시작부터 재현됐다. 결국 웬들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1회에만 5실점했다. 토론토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는 순간이었다.
토론토는 2회부터 두 번째 투수인 스트리플링이 올라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타선이 결국 역전까지는 가지 못했다. 토론토는 2회 구리엘 주니어가 솔로홈런, 4회 게레로 주니어와 에르난데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8회에는 선두 텔레즈가 우중간 방향의 큰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게레로 주니어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끈질겼다. 토론토는 5-5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2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연장 10회에 시미언의 우월 2점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버텼다. 그런데 불펜이 또 말썽이었다. 연장 11회 대거 7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불펜 뎁스의 차이가 연장 승부에서 잘 드러났다.
결국 류현진이 나왔을 때 연패를 끊지 못한 토론토는 이날 8-14로 져 6연패에 빠졌다. 23승23패로 승률은 딱 5할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졌다. 반면 탬파베이는 11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질주를 이어 갔다.
한편 전날 류현진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친 최지만은 이날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해 볼넷 2개를 고른 뒤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다. 1회와 3회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최지만은 타율 0.400을 유지했고, 출루율은 종전 0.500에서 0.531로 높이며 좋은 활약을 이어 갔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수술을 받은 오른 무릎에 통증이 재발했다. 향후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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