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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뒷심 강한 추신수, 덜덜 떠는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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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 마무리투수 상대 10타수 4안타 1홈런 3볼넷

2일 오승환과 첫 대결서도 2루타 때려

뉴스1

추신수와 오승환의 KBO리그 첫 대결이 2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전에서 펼쳐졌다.(SSG 랜더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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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추신수(39·SSG랜더스)는 9회가 되면 더 무서워진다. 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도 '친구'의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졌던 지난 2일 문학 삼성-SSG전.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7-8로 뒤진 SSG의 9회말 반격이었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구원 등판한 오승환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추신수였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가 KBO리그에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추신수는 2스트라이크에서 볼 2개를 골라낸 뒤 오승환의 136㎞ 슬라이더를 때려 2루타를 날렸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오승환과 두 번 만나 모두 안타를 쳤던 추신수는 강세를 이어갔다.

오승환이 이후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1점 차 승리를 지켰지만, 삼성은 추신수의 한 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대주자 김강민이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아웃되고 파울 홈런을 쳤던 최주환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에 안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삼성과 오승환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추신수였다. 그런데 다른 팀의 마무리투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추신수는 2일 삼성전까지 9회 타율이 0.308(13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4개도 얻어 출루율이 0.471에 이른다. 5회(타율 0.330) 다음으로 잘 치는 이닝인데 6회(0.200), 7회(0.167), 8회(0.200) 타율이 저조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만큼 막바지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다.

오승환만 추신수를 상대하기가 껄끄러웠던 건 아니다. 다른 9개 구단 마무리투수도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추신수는 원종현(NC 다이노스), 정우람(한화 이글스)을 제외하고 다른 구단 마무리투수와 최소 한 번씩 대결했다. 이들을 상대한 기록은 10타수 4안타 1홈런 3볼넷이었다.

김강률(두산 베어스)은 추신수와 두 번 겨뤄 모두 아웃시켰지만, 다른 마무리투수는 추신수의 출루를 막지 못했다.

고우석(LG트윈스)은 추신수와 대결에서 3타수 2안타로 약했다. 5월 21일 문학 경기에서 1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패전투수가 됐는데 추신수를 봉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은 5월 19일 광주 경기에서 추신수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김원중(롯데 자이언츠)도 5월 11일 사직 경기에서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에 최정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와 김재윤(KT 위즈)도 추신수와 대결해 볼 4개를 던지기도 했다.

마무리투수가 SSG전에서 구원 등판하는 건 박빙의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 가운데 추신수를 상대하는 건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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