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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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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음료 치우기에 놀란 UEFA, 유로 참가팀에 '멈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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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수익, 축구 발전에 중요해…벌금 징계 가능성도"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참가 팀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장에 놓인 후원사 제품을 치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로 2020 디렉터인 마르틴 칼렌은 "이 문제에 대해 각국 대표팀과 의견을 나눴다. 후원사의 수익은 이 대회와 유럽 축구의 발전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 2020에서는 기자회견장에서 스폰서 업체의 음료를 치우는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큰 화제가 됐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였다.

포르투갈의 주장인 호날두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책상에 놓인 공식 스폰서 업체 코카콜라의 콜라 2병을 멀찍이 치운 뒤 물병을 들고 "콜라 대신 물을 마시세요"라고 말했다.

정확한 상관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이 행동을 한 날 코카콜라는 주식 시장에서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잃기도 했다.

16일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시 공식 스폰서인 하이네켄의 무알코올 맥주병을 기자회견장 책상 아래로 내려놨다. 무슬림인 그의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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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그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이탈리아의 마누엘 로카텔리도 기자회견장에서 책상에 물을 내려놓고는 콜라병을 살짝 옆으로 옮겨둬 '호날두 따라하기'로 주목을 받았다.

칼렌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각국 축구협회와 대회 규정에 따라야 할 계약적 의무가 있다"며 스폰서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EFA가 직접적으로 선수들에게 벌금 징계를 내리지는 않지만,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벌금 징계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포그바와 같이 종교적인 이유에서 제품을 치우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일부 선수와 감독들은 스폰서 제품을 반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장에서 코카콜라를 들이켜 호날두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17일 북마케도니아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안드리 야르몰렌코는 2-1 승리를 견인한 뒤 기자회견에서 책상에 놓인 코카콜라와 하이네켄 맥주병을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다 놓았다.

기분이 좋았던 그는 "호날두가 콜라를 치우는 걸 봤다. 나는 콜라와 맥주를 내 앞에 놓고 싶다"며 "후원사분들, 연락주세요!"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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