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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만루에서 추신수·최정 'KK'…김진욱 "직구만 믿고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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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김진욱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04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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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2002년생' 신인 좌완 투수 김진욱이 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8회까지 SSG와 4-4로 팽팽히 맞서던 롯데는 9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안치홍의 희생플라이와 김재유의 쐐기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 승리를 낚았다.

롯데가 9회초 결승점을 내기 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낸 것이 신인 김진욱이었다.

4-4로 맞선 8회말 롯데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은 선두타자 이재원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욱의 첫 상대인 최지훈은 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타구를 잡은 롯데 3루수 한동희가 타구를 잡은 뒤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딕슨 마차도에게 송구해 2루에서 3루로 뛴 이재원을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진욱은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 2개가 모두 볼이 됐다.

김진욱의 다음 상대는 무려 20살이 많은 대선배이자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며 218홈런, 1671안타를 친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1회말 홈런까지 때려낸 터였다.

김진욱은 대담했다.

시속 146㎞짜리 초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김진욱은 2구째도 시속 146㎞짜리 직구를 던져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와 높은 직구를 추신수가 모두 골라내 볼카운트가 2볼-2스트라이크가 된 상황. 김진욱은 다시 한 번 시속 146㎞짜리 직구를 뿌렸고, 추신수는 또다시 헛스윙을 했다.

추신수를 넘은 김진욱에게 통산 388홈런을 때려낸 최정이라는 산이 나타났다.

김진욱은 흔들리지 않고 최정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은 김진욱은 추신수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속 146㎞짜리 직구를 연달아 뿌렸고, 최정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1사에서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KIA 2번타자 김선빈을 상대하고 있다. 2021.04.15.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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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추신수 선배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졌다"며 "직구에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았고, 직구 하나만 믿고 던졌다. 포수 (지)시완이 형과도 잘 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 불펜 투수 중에 왼손 투수가 나와 (송)재영이 형 밖에 없었다. 그래서 7회부터 왼손 타자를 상대할 것을 생각하며 준비했고,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욱이 자신의 직구에 단단한 믿음을 갖게된 것은 역시 20살 차이의 대선배 이대호의 조언 덕분이었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이 '직구로 맞아야지, 변화구로 맞으면 후회가 남지 않냐'고 하셨다. 이전 경기부터 이대호 선배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고, 오늘 그 말을 생각하며 던졌다"고 소개했다.

상대 타자가 누구인지 의식하지 않았다는 김진욱은 "삼진을 잡고 나니 상대 타자가 추신수 선배였고, 최정 선배였던 것일 뿐"이라면서도 "그래도 추신수 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평생 친구들에게 자랑할만한 일이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교 시절' 완성형 투수로 주목을 받으며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6월부터는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90을 기록했던 김진욱은 구원 투수로 변신한 후 11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김진욱은 "선발 투수로 뛸 때에는 투구수를 생각하면서 던져야 해 부담이 됐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 뛰면서는 적으면 한 타자, 많으면 3, 4명의 타자를 상대한다"며 "투구수를 신경쓰지 않고 1구, 1구 전력을 다할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로 뛰면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볼넷이 많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았던 것"이라고 되짚은 김진욱은 "불펜으로 뛰면서 더 신중하고 세게 던지다보니 구속이 올라간 것 같다. 자신감이 붙은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현 감독대행은 경기 후 "김진욱이 놀라운 투구를 했다.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잘할 것이라 예상했고, 강인한 멘탈로 맞섰다"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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