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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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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회장, "유로 2020 이동거리 불공평, 다신 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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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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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의 참가국 별 이동 거리에 대해 "불공평했다"라고 인정했다.

체페린 회장은 영국 BBC의 '더 스포츠 데스크 팟캐스트'에서 이번 대회 개최 방식에 대해 "더 옹호하지는 않겠다. 너무 도전적이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만 남겨놓은 유로 20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져 진행 중이다.

유럽축구연맹은 지난해 대회 60주년을 맞아서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일랜드(더블린)가 빠져 영국(런던), 독일(뮌헨), 이탈리아(로마), 스페인(세비야),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스코틀랜드(글래스고),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헝가리(부다페스트), 덴마크(코펜하겐), 루마니아(부쿠레슈티), 아제르바이잔(바쿠) 등 11곳에서 열렸다.

그런데 참가국 별 이동 거리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BBC에 따르면 스위스는 유로 대회 기간 가장 많은 총 1만5485㎞를 이동했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1108㎞를 옮겨 다녔다. 8강에 진출한 스위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스코틀랜드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점을 고려해도, 이동 거리의 10배 이상 차이는 너무 심했다. 결승에서 만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각각 3874㎞, 4714㎞로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적은 편이었다. 이동 거리가 많은 팀은 대회 일정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체페린 회장은 "참가국은 물론 팬들에게도 공평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 유럽연합(EU)과 비유럽연합 국가를 여행해야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포맷은 내가 취임하기 전에 결정됐다.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다시 이런 식으로 대회를 치를진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긍정적인 점도 평가했다. 그는 "특별한 대회였다. 이렇게 멋진 경기가 펼쳐진 극적인 유로는 처음이다. 이 대회를 '정상화의 시작'과 '팬들의 귀환'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보건 프로토콜은 매우 엄격했고, 백신 접종자까지 모두 검사를 받았다. 나는 76번이나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에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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