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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해롤드 베인스, 켄 그리피 주니어, 치퍼 존스. 이들 3명의 공통점은?
이들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사상 전체 1번으로 지명돼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오른 레전더리다. 외야수 베인스는 1977년 MLB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됐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10년 후 1987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1번으로 선택했다. 치퍼 존스는 199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체 1번 지명자다.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구단에 선택됐다.
전체 1번 지명자 최초의 HOF는 그리피 주니어다. 은퇴 후 자격 첫해인 2016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으로부터 당시 최고였던 99.3%의 지지를 얻었다. 베인스는 야구기자단으로부터는 7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해 2019년 원로위원회로부터 구제받았다.
라이언 짐머만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으로 프랜차이즈를 옮겨 내셔널스가 드래프트를 통해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버지니아 대학 짐머만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지명했다. 팀의 1호 선수다. 기량은 쇠퇴했지만 2021시즌도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의 상징적 선수다.
MLB는 1965년에 처음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다. MLB가 다른 분야에서는 미국의 여타 메이저 종목을 앞선다. 그러나 드래프트 만큼은 가장 늦게 실시했다. 자유경쟁의 선수 수급이 가능해서였다. 드래프트는 프로 풋볼(미식축구)NFL이 1936년으로 가장 빠르고, 프로 농구 NBA 1947년, 프로 아이스하키 NHL 1963년이다. 기본적으로 전면 드래프트다.
MLB는 2021년 드래프트를 올스타게임이 벌어지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7월12일~14일까지 실시한다. 올해는 20라운드로 진행된다. 드래프트는 역사성과 기록성을 함께 갖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30년 전에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지명되어 레전더리, 스타플레이어가 됐는지를 알 수 있다.
LA 타임스는 MLB 드래프트에 맞춰 LA 다저스 구단 사상 최고의 드래프트는 클레이튼 커쇼라고 지목했다. 커쇼는 댈러스 하이랜드 파크 고교를 졸업할 때 다저스가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뽑았다. 사이영상 3회 MVP를 수상해 은퇴 후 명전 회원은 거의 확실하다.
반면 KBO리그는 안타깝게도 드래프트의 역사성과 기록성에 큰 의미가 없다. 전체 1번 드래프트 지명자가 누구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전면 드래프트가 아니고 제도마저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도 자주 바뀌어서 KBO리그 담당자가 아니면 파악이 어렵다.
가령 1993년이 전면 드래프트였다면 역사에 한 페이지로 남을 수 있다. 당시 최고의 좌완 3명이 배출됐다. 고려대학교 이상훈, 한양대학교 구대성, 단국대학교 김홍집 등이다.
이들 3명의 드래프트 순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었다. 불세출의 최동원-선동열 피칭 대결이 아직도 회자하는 게 스포츠다. 그러나 이 때는 고교 우선의 1차 지명제도였다. OB와 추첨에서 이긴 LG는 서울고 이상훈, 빙그레는 대전고 구대성, 태평양은 인천고 김홍집이 자연스러웠다.
전 세계의 공통인 전면 드래프트가 KBO리그에 뿌리 내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구단 이기주의와 KBO리그 행정의 우유부단이다. 최근에는 2022년 전면 드래프트 실시 조건으로 2군 선수를 뽑는 2차 라운드를 없애자는 구단마저 나오고 있다. 이또한 구단 이기주의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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