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하루 앞두고 다부진 각오…"9년 전 런던의 한, 이번에 풀겠다"
[올림픽] 김연경, 훈련도 진지하게 |
(지바=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터키전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갈라져 있었다.
그래도 김연경은 "내일 브라질전에서 목에 피가 나도록 소리 지르며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앞둔 '배구 여제' 김연경은 그렇게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 브라질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림픽] ‘김연경, 더 높은 곳을 향해’ |
김연경은 5일 오후 일본 지바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전 대비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뒤 "브라질전은 다른 경기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한국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인생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듯 브라질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때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라며 "당시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된다고 (함께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양효진(현대건설) 등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동료들과 내일 경기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김연경, 자 이제 시작이야’ |
지금 김연경의 머릿속엔 6일 브라질전에 관한 생각밖에 없다.
그는 "동료들과 내일 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으로 임하겠다.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갈라진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김연경은 "나뿐만 아니라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등 많은 선수의 목이 쉬어있다"며 "내일은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김연경, 우리 할 수 있어’ |
한편 김연경은 지난 4일 터키와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한 뒤 갈라진 목소리로 인터뷰했다.
당시 김연경은 목 상태에 관한 질문에 "(터키전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되는 줄 알고 어젯밤에 1시간 밖에 못 잤다"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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